셰르파 도움 없이 무산소 등정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9호 16면

황금피켈상(Piolet d’Or, 피올레 도르)
프랑스의 세계적인 산악잡지 몽타뉴(Montagnes)지와 유럽 등반가들의 모임인 고산등산협회가 주관해 그해의 가장 업적이 뛰어난 고산 등반가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권위의 상이다. 1992년 시작해 올해 18년째를 맞는다.

황금피켈상(사진)은 ‘클린 클라이밍’을 모토로 삼는다. 큰 원정대가 지나간 자리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쌓이고 자연이 훼손된다. 클린 클라이밍 정신에는 자연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등반 환경을 지양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고정 로프를 배제하고 셰르파의 도움 없이 무산소로 등반하는 순수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험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2006년부터 ‘황금피켈상 아시아’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골든피크 베이스캠프(BC) 가는 길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 히말라야는 산의 높이만큼 빙하도 많다. 그 때문에 베이스캠프에 접근하기가 ‘네팔 히말라야’에 비해 훨씬 힘들다. 장수마을로 유명한 훈자마을 사람들은 골든피크를 ‘게네쉬 츠시’라고 부른다. ‘빛나는 바위’라는 뜻의 현지 말이다.

베이스캠프까지 가려면 훈자마을에서 지프를 타고 2시간여를 이동해 해발 2800m에 자리 잡은 호퍼르(Hoper) 마을로 간 뒤, 다시 3일 정도 도보 카라반을 해야 한다. 호퍼르에서 베이스캠프까지의 거리는 35㎞, 먼 거리는 아니지만 수십 번 빙하를 가로질러야 한다. 보통 3일 정도가 걸린다. 6월 중순 현재, 베이스캠프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다. 기온이 영하 5도에서 영상 30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고산을 오르는 다양한 스타일
알파인 방식은 소규모 원정대가 등반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와 식량을 모두 짊어지고 정상까지 단번에 속공 등반하는 방식이다. 국제산악연맹(UIAA)에 의하면, 알파인 스타일 등반은 6명 이하의 등반대가 고정로프 설치 없이 1~2동의 자일만을 사용해야 하며, 등반에 필요한 루트에 어떤 준비도 없이 현지 셰르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무산소로 등정하는 것을 말한다.

극지법은 산소와 고정로프, 많은 대원의 지원을 받아 정상에 오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