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산기술연구소 박정희 연구사가 거문도 앞바다에서 잡힌 길이 164㎝의 돗돔을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13년이 되면 이 돗돔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남 통영의 경남수산기술사업소가 양식기술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에는 두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첫째는 잡은 현장에서 정자·난자를 채취한 뒤 수정·부화시켜 새끼를 생산해 양식하는 방법. 사업소 김효근(51) 기술개발계장이 지난달 25일 부산 태종대 남쪽 60마일 해역에서 강모(50) 선장의 도움을 받아 잡은 길이 180·170㎝ 암수 두 마리에서 정자·난자를 끄집어내 수정했으나 부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돗돔은 깊은 바다에서 공기 중에 올라오면서 부레가 터지는 등 빈사상태였다. 여기다 파도가 심해 완벽한 수정이 어려웠고 수정한 뒤 통영까지 6시간 걸려 수송하는 과정에서 난자·정자가 죽었다. 김 계장은 “수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 방법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법은 새끼를 성어로 키워 난자·정자를 채취해 수정·부화시키는 방법. 사업소 측은 새끼 확보를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어촌계에 ‘돗돔을 찾습니다’란 유인물을 돌렸다. 그 결과 살아있는 18마리(크기 23~87㎝)를 확보해 수조에서 오징어·고등어를 먹이로 주며 키우고 있다. 돗돔은 23㎏ 이상 돼야 산란할 수 있는 성어가 되기 때문에 이르면 4~5년 뒤 이들 돗돔으로 수정·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