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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내린천·동강 일대 제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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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시원한 물보라와 함께 하는 래프팅. 래프팅은 변덕스런 물살의 변화를 체험하고 함께 노를 젓던 사람들을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수상 레포츠다. 지난주말 강원도 인제 내린천. 헬밋.구명조끼를 착용한 6~10명의 사람들이 보트에 올라타 뒷편에 앉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노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어 원대교 부근에서 출발한 보트가 첫번째 급류를 만난다. 고사리 장수터식당이 보이는 곳이 급류. 크고 넓적한 바위가 곳곳에 있어 물길이 좁아지면서 물살이 갑자기 빨라진다.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하고 가이드의 힘찬 구령이 잇따라 터져나온다. "양현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 .영차 영차~. " 가이드의 구령에 맞춰 힘껏 노를 저어보지만 보트는 좀처럼 방향을 제대로 잡지못하고 바위에 걸려 서버린다.

가이드에 의해 바위를 벗어난 보트가 다시 항해를 시작한 지 5분여. 그러나 다른 보트는 급류를 만나 허공 위로 치솟았다가 물로 곤두박질하면서 환호와 비명이 동시에 터져나온다. 래프팅의 장점은 즐기는 방법이 간단하고 물과 친숙해진다는 것. 래프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다.

가이드가 보트의 방향을 조정하면 다른 사람들은 힘껏 노만 저으면 된다. 오전에 래프팅을 했다는 김연경 (32) 씨는 "처음에는 추워 몸이 떨렸지만 노를 저으면서부터 몸이 후끈 달아올라 추위를 잊었다" 며 "이젠 물이 겁나지 않는다" 고 말한다.

래프팅을 마친 사람들이 하류인 목적지에서 벌이는 행사는 옆사람을 물에 던지는 것. 보트에서 떨어져 물에 빠진 사람들은 저마다 물과의 투쟁을 자축한다.

래프팅의 이동 속도는 일반인이 생각하듯 그렇게 빠르지 않다. 급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에서 기암절벽등 주변의 풍광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을 정도. 일반인이 하는 래프팅 코스는 대략 6~7㎞. 시속은 2~3㎞로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는 시간은 2시간30분~3시간. 보통 4~5곳의 급류를 만나게 된다.

올해 래프팅이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달부터는 내린천 (강원도인제).동강 (강원도영월).한탄강 (강원도철원) 등에서 즐길수 있다. 내린천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댐건설 예정지인 동강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아쉬움으로, 한탄강은 전통 깊은 래프팅장소라는 점 때문에 각각 사랑받고 있다.

래프팅을 할때 주의할 점은 물에 빠졌을때 머리를 상류쪽에 두고 하류를 보며 내려오라는 것. 물에서 육지쪽으로 나오려면 급류가 없는 지점을 택해야한다.

내린천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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