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관심끄눈 복합사무기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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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돈암동에서 십자수체인점 '아름다운집' 을 운영하는 유정란 (柳貞蘭.41) 씨. 지난 2월 구입한 한국휴펫팩커드의 첨단 정보통신기기덕에 IMF한파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십자수는 도안원본이 중요하다.

柳씨는 외국잡지에서 도안원본을 뜨는데 이제까지는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전문출력소 문을 두드려야 했다. 출력소에 부탁하면 A3용지 한장에 6천원. 하루 10장 정도 복사해야 하므로 6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그러나 복합사무기기에 내장된 스캐닝 기능을 이용, 한달에 1백50만원의 비용을 절약하게 된 것이다. 복합사무기기가 소호 (소자본 창업) 의 풍속도를 바꾼다.

이제까지 소호는 PC 한두대가 고작이었지만 프린터.복사기.팩스.전화기.스캐너 기능을 겸한 제품이 선보이면서 사업형태가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미미했던 복합사무기기 시장도 올들어 급신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만~90만원대의 제품을 출시중인데 지난해에는 매출이 거의 없다가 올해에만 4월까지 6가지 모델에서 1만5천대나 팔았다. LG전자도 레이저 프린터형은 1백40만원, 잉크젯방식은 80만원선이지만 지난해보다 판매가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한국휴렛팩커드사의 오피스젯 프로는 1백60만원대로 전문가 수준에 해당하는 선명한 색상이 장점이다. 프린트.복사.스캐닝 모두 컬러로 해결하는 이 제품은 특히 소호층에 인기가 있어 발매 3개월만에 1천5백대가 팔려나갔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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