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 국보 뉴욕수송 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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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천억원대의 문화재를 미국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국보급 문화재 1백21점을 현지로 수송하는 아시아나항공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 (6월7일~99년 1월24일)에 출품되는 작품은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보 78호) 등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명품들이다.

미국 박물관측이 수송 및 전시를 위해 영국 로이드보험회사와 체결한 보험금액만도 1천억원. 전문가들은 이들 문화재의 실제 가격은 최소한 2천억원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이들 명품을 인수, 30여명의 민간 경호요원들이 삼엄한 경호를 펼치는 가운데 김포공항내 화물청사로 옮긴다. 이들 문화재는 화물청사에서 특수 포장박스에 넣어진다.

한개에 1백만원이나 하는 이 상자는 일반 제품보다 두께가 50배나 두꺼워 튼튼한 것은 물론이고 일정한 온도유지도 가능,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들 문화재는 컨테이너 3대에 나누어 실은 뒤 다시 납땜으로 봉인된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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