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의 문화재를 미국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국보급 문화재 1백21점을 현지로 수송하는 아시아나항공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 (6월7일~99년 1월24일)에 출품되는 작품은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보 78호) 등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명품들이다.
미국 박물관측이 수송 및 전시를 위해 영국 로이드보험회사와 체결한 보험금액만도 1천억원. 전문가들은 이들 문화재의 실제 가격은 최소한 2천억원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이들 명품을 인수, 30여명의 민간 경호요원들이 삼엄한 경호를 펼치는 가운데 김포공항내 화물청사로 옮긴다. 이들 문화재는 화물청사에서 특수 포장박스에 넣어진다.
한개에 1백만원이나 하는 이 상자는 일반 제품보다 두께가 50배나 두꺼워 튼튼한 것은 물론이고 일정한 온도유지도 가능,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들 문화재는 컨테이너 3대에 나누어 실은 뒤 다시 납땜으로 봉인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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