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 주관식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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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양과 강주연양, 김기혁군과 김태엽군(왼쪽부터)이 각각 멘토-멘티를 맺고 내년도 외고 합격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험 고민과 입시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그래픽= 김상하 기자 ssaam@joongang.co.kr

영어시험 주관식 고민?
교과서 쭉~ 문장 구조 익혀야

특목고 멘토 & 멘티① - 대원외고를 가다

강주연(14·서울 대명중2)양과 김기혁(14·서울 대성중2)군은 요즘 들어 걱정이 많다. 남부럽지 않은 공부 실력을 자랑하지만 내년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 특목고 입시를 어떻게 준비할지 걱정이다. 이들은 지난 9일 대원외고에서 1학년 정인영(16)양과 김태엽(16)군을 만나 각각 멘티-멘토를 맺고 고민을 나눴다.

대외활동 늘려 타교 친구들과 교류협력
  -멘토 정인영양과 멘티 강주연양
“친구와 선생님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학교생활이 소극적이 되요.” 강양이 멘토 정양에게 꺼낸 고민이다. 옆에 있던 강양의 어머니도 “발표능력, 과제수행능력 등이 뛰어나다며 선생님들이 많이 칭찬하는데도, 시켜야 하지 스스로 나서서 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한마디 거들었다. 강양은 리더십을 길러보려고 중학교에 온 뒤 처음으로 이번 학기 학급 회장도 맡았다.
 
정양은 강양에게 경시대회나 과학캠프, 토론대회 등에 나가, 함께 참가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을 권유했다. 정양은 “대원외고 학생들이 공부만 한다고 생각하는건 편견”이라며 “동아리·워크숍·연구발표 등 대외 활동이 많아 교과 공부보다 더 바쁠 정도” 라고 말했다. 이어 “대원외고 입학생들은 대부분 초중학교 때 각종 대회에서 만나 이미 서로 친분을 쌓은 사이가 많다. 이를 활용해 고교에 와서 팀별 협력활동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강양은 서술식 수학문제에서 풀이과정을 자주 틀리는 점과 영어 듣기능력 부족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정양은 “이를 방치하면 반영률이 제일 큰 중3 내신 평균을 깎아먹을 수 있으니 여름방학 때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강양은 정양과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정양은 강양에게 매주 한차례씩 연락하면서 지난해 자신의 수험경험을 나눠 줄 것을 약속했다.

기출문제 분석, 부족한 예체능 내신 보완
-멘토 김태엽군과 멘티 김기혁군
“국·영·수·과·사는 90점대인데, 기술가정과 음악·미술·체육은 아무리 공부해도 시험점수가 잘 안 올라요. 수행평가는 더더욱 취약하구요.” 김기혁군은 멘토가 된 김태엽군에게 외고 입시 준비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내신 반영률이 점점 커지는데 예체능 과목들이 평균 점수를 낮춘다는 것이다.

김태엽군은 “나는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모은 기출 문제들을 갖고 공부했다”며 수험 경험담을 들려줬다. 출제 범위가 한정돼 형식만 바뀔 뿐 내용은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실기 평가에 대해선 “예전에 출제된 실기 문
제들을 파악해 평소 틈틈이 연습하면서 수업시간에 교사에게 교정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입시준비에 쫓겨 소홀하게되는 체력을 단련한다고 생각하고 즐기라”고 덧붙였다. 체력이 부족하면 내년 수험준비때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김군은 영어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주관식 문제에 대한 공부법도 물었다. 김태엽군은 “교과서 지문을 달달 외울 정도로 문장 구조를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외고 입시에서는 당일 영어듣기와 구술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전에 더 강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날 김태엽군은 김군과 개인블로그 주소를 주고받으며 매주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김태엽군은 특히 김군이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예체능 과목을 집중 관리해주기로 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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