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LPGA챔피언십골프]박세리 돌풍…메이저대회 3일연속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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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골프의 희망' 박세리 (21.아스트라)가 '반걸음' 주춤했다. 1, 2라운드에서 줄곧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박세리가 17일 (이하 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컨트리클럽 (파 71)에서 벌어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박은 이날 퍼팅 부진으로 버디 1.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에 그쳐 합계 8언더파 2백5타로 지난해 미국 투어 신인왕 리사 해크니 (영국) 와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박은 이날 여전히 위력적이고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최고 2백77야드를 기록한 드라이버샷은 단 두 차례만을 제외하곤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그러나 퍼팅이 박의 발목을 잡았다.

박은 이날 15개 홀에서 버디퍼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8개 홀에서 '들어가 줘야할' 퍼팅이 핀을 외면했다.

그중 두 개의 버디 퍼팅이 홀컵을 맞고 튀어나왔고 세 차례나 아슬아슬하게 핀을 스쳐 지나갔다. 3개 홀에서는 핀 20㎝ 이내로 짧거나 길었다.

박은 9번홀부터 3개 홀 연속 1m 짜리 버디 퍼팅을 놓치는 등 모두 4개 홀에서 1m 버디기회를 날려버렸다. '퍼팅 운' 만 따랐다면 쉽게 14~15언더파를 기록, 우승을 향해 줄달음칠 수 있는 아쉬운 라운드였다.

1, 2라운드에서 호조를 보였던 박의 퍼팅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때문.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 계속 비가 내렸던 이곳은 4일째 예년보다 무더운 기온을 기록했다. 그린이 강한 햇빛을 받아 딱딱해졌고 빨라졌다는 얘기다.

빠른 그린에 약한 박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그린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한편 박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 LPGA 신인상의 주인공 해크니는 전반 2오버파로 부진했으나 후반에 3연속 버디를 포함,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9타를 기록,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올해 신인상이 유력한 박은 18일 새벽 해크니와 함께 마지막 조로 라운드하며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편 KBS 위성2TV는 4라운드 경기를 18일 오전5시부터 위성생중계한 뒤 오후9시40분부터 재방송하며 SBS 역시 오전9시부터 녹화중계한다.

윌밍턴 = LA지사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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