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벌써부터 '不法'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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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4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돈 냄새' 가 진동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도 맞았지만 표를 사고 파는 정치 작태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채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식선거운동은 19일부터 시작되지만 유권자.후보 사이의 금품.향응 제공 등의 불법선거운동이 곳곳에서 활개치고 있다. 또 후보자 공천.경선 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불거져나와 당 내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 유권자 금품.향응 제공 = 경남 사천시의회 의원 배상근 (裵相根) 씨는 지역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가 지난 8일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3월 자신의 선거구내 경로당 준공식에 참석, 기념수건 5백장과 30만원이 든 봉투를 주민들에게 전달한 혐의다.

부산 중구청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전 부산시의원 이인준 (李仁俊) 씨는 횟집에 지역주민 30여명을 초청, 향응을 제공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16일 검찰에 입건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지난달말 군수출마를 앞두고 주민에게 시계를 돌린 음성군의회 유희종 (劉喜鍾) 의원을 구속했다.

청주시상당구금천동 새마을금고 산악회장 方모씨는 청주시의회 모의원에게 산행경비 찬조를 요구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밖에 한나라당 남해군수 후보 김종현 (金鍾玄) 씨는 15일 마을회관 경로회관에서 2백여만원의 경비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정언양 (鄭彦陽) 경기도 시흥시장은 보건소에서 5회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유아 부모들에게 돌맞이 은목걸이 (1만원 상당) 2백여개를 나눠줬다가 최근 선관위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 공천.경선 금품제공 의혹 = 지난달 19일 열린 국민회의 전남 여수시장 후보선정 대의원대회에서 현역 시장과 전 광주시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뽑힌 K씨는 선출 이틀만에 후보를 사퇴했다.

"실력자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대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 는 금품살포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결국 결백을 주장하며 물러난 K씨 대신 현역 시장이 재선출됐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10일 국민회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고재유 (高在維)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선거자원봉사자 위성삼 (魏聖三.43) 씨를 구속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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