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희대서 명예철학박사학위 받은 日 SGI 池田大作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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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소카 (創價) 대 설립자인 이케다 다이사쿠 (池田大作) 국제창가학회 (SGI) 회장이 15일 경희대에서 인류복지증진과 한.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SGI는 전세계 1백28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는 불법 (佛法) 연구모임. 학위수여식에는 경희대 趙永植학원장과 趙正源총장.孔英一전총장 등 학교관계자와 SGI한국불교회 박재일이사장 등 불교회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케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교육의 최고학부인 경희대에서 학위를 받게 돼 더없이 영광스럽다" 며 "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스승의 나라' 한국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편협한 섬나라 근성은 국가주의라는 왜곡된 근성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인간주의 철학 실천과 교육의 연대를 강조해왔다" 고 역설하고 "인류는 교육.문화교류를 통해 낡은 국가의 틀을 벗고 상호협력하는 공동체를 형성, 더불어 살며 번영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 말했다.

경희대와 소카대는 지난해 9월 자매결연을 한 바 있다. 이케다 회장은 소카대.성교 (聖敎) 신문.민주음악협회.후지미술관 등을 설립해 문화.교육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핵실험금지운동 등 세계평화운동을 주도, 유엔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한.일간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재일 한국인 참정권 부여, 군국주의 반대운동 등을 벌여온 친한 (親韓) 인사다.

그는 한국을 '문화대은 (文化大恩) 의 나라' 라고 지칭한다. "고대 이래 한반도의 우수한 문화와 기술이 일본에 전래돼 왔으며 일본의 찬란한 아스카 (飛鳥) 문화는 한국불교문화가 그 원류를 이루고 있다" 는 것이 그의 지론. 이날 학위수여식장에서도 "한국의 3.1독립운동은 중국 5.4운동, 간디의 비폭력투쟁, 더 나아가 아프리카제국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고 말했다.

저서로는 '인간혁명' 과 대담집인 '21세기를 여는 대화' (토인비) , '생명의 세기에의 탐구' (T 폴링) , '21세기의 경종' (A 펫체이) , '평화를 위한 추구' (갈퉁 박사) 등이 있다.

김수헌 기자

〈kshj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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