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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뚝섬 돔구장 백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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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2년 월드컵경기장 용도로 LG가 건설키로 했던 서울 뚝섬돔구장 건립계획이 백지화된다.

서울시는 14일 돔구장 건립사인 ㈜LG돔측과 합의를 통해 돔구장 건설을 취소하고 LG측에 팔았던 부지 3만3천여평을 환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돔구장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지 않겠다' 는 의견을 시에 통보해온데다 서울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건설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97년 3월 '뚝섬 돔구장에서 최소한 준결승 이상의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고 이를 위해 6만5천석 규모의 돔구장을 2002년까지 건립한다' 는 조건으로 ㈜LG돔측과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앞서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 는 95년 5월 국제축구연맹 (FIFA)에 월드컵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서울시에 돔구장 건립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않을 경우 이러한 계약조건에 위배되기 때문에 경기장 건설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LG돔측이 낸 계약금 1백10억원을 비롯, 그동안 설계공모와 철거에 소요된 비용 등 3백억원 정도를 LG측에 물어주고 경기개최 약속을 깬 월드컵유치위와 월드컵조직위 등에 손해본 액수 만큼 구상권 (求償權) 을 행사할 계획이다.

문경란 기자〈moonk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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