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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cover story] 중세 유럽이 공원 앞에 들어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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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2000년 청담동 명품 거리, 2007년 신사동 가로수길. ‘멋 좀 안다’는 사람이 모이는 동네는 이렇게 바뀌어 왔다. 올해는 도산공원 앞이 멋쟁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6년 1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메종 에르메스’란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로부터 시작된 ‘도산공원 시대’가 비로소 만개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2009 도산공원 시대’는 이전 멋쟁이들이 즐기던 그곳과는 좀 다르다. 골목마다 들어선 매장들은 화려하게 드러난 간판이 없어 밖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끼리끼리 혹은 혼자, 멋쟁이들이 골목골목 숨은 매장들을 산책하듯 오간다. 그러곤 주제가 쇼핑인지 문화인지, 대상이 디자이너인지 아티스트인지 경계를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를 나눈다. 은밀하다고까진 할 수 없어도, 분명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소외되기 십상인 동네다. 하지만 이 동네를 제대로 즐기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지금부터 style&이 당신을 안내할 테니까.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모델=김소진 (DCM), 촬영 협조=마크 제이콥스

도산공원 앞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다는 패션 피플도 구석구석 다 돌아보진 못했다. 이번에 style&이 골목골목 꼼꼼하게 뒤져 찾아냈다. 도산공원 앞, 이곳에 가면 이렇게 즐길 수 있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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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K 스몰 프렌즈
문의 02-3443-4477,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ㆍ공휴일 휴무)

선이 여린 프랑스풍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 김소연이 지난해 초 문을 연 가게다. 높게 솟은 삼각형 입구가 눈길을 끄는 건물이다. 바로 옆에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의 가게도 있고, 맞은편엔 간판 없는 식당 ‘두지엠’도 있을 만큼 주변에 재미난 매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를 만드는 김소연의 옷 중 ‘컬렉션 라인’은 이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카페 마당
02-546-3643,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ㆍ공휴일은 정오부터, 매주 셋째 수요일 휴무)

‘도산공원 시대’를 연 ‘메종 에르메스’ 지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북카페. 말ㆍ미술ㆍ예술가ㆍ파리ㆍ유행ㆍ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이 정리된 서가에서 책을 보며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매장 가운데에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정원이 있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다. 서가에는 250여 권의 책이 있는데 프랑스와 한국 서적 외에도 미국ㆍ일본ㆍ독일ㆍ스페인ㆍ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서적들이 구비돼 있다. 이 중에는 ‘에르메스 컬렉션’이라 불리는 프랑스 고서들과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한국의 동화책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아동용 코너에서는 에르메스 가문의 넷째 아들이자 유명한 동화 작가인 필립 뒤마의 동화책과 함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마코스 아다마스
02-3443-0711,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주얼리와 선글라스 등을 판매하는 액세서리 전문 매장이다. 국내에서 제작한 10만~20만원대의 스털링 실버가 주력 상품으로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매장은 건물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철갑 기사가 건물 벽과 옥상에 올려져 있는가 하면 외벽은 중세시대 기사의 방패 수십 개로 장식돼 있다.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매장은 층마다 왕기사왕비 등의 컨셉트가 설정돼 있다. 손님마다 전담 직원이 한 명씩 따라다니며 각 층의 테마를 이야기해 준다. 이 때문에 한 번에 두 팀 이상의 손님은 받지 않는다. 5층엔 프러포즈 이벤트를 위한 왕과 왕비의 옥좌가 마련돼 있다. 흥미로운 인테리어로 가득한 매장은 사진 촬영에도 제한이 없다.

아베크 에스
02-516-7696, 낮 12시 30분~오후 9시(일요일 휴무)

젊은 여성들을 위한 프랑스 브랜드를 주로 수입해 판매한다. 매장은 넓지 않지만 겹쳐 입기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 많다.

앤 드뮐미스터
02-3442-2570, 오전 11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벨기에 출신 패션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의 단독 매장. 매장 건물 외벽이 살아 있는 수호초로 온통 덮여 있는 게 특징이다. 앤 드뮐미스터는 해진 듯한 소재로 만든 ‘히피 패션’을 비롯해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편안한 실루엣, 화려한 색상과 장식을 최대한 절제한 무채색 계열의 의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매장 지하에는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라는 멀티숍이 있다.

온 프라이데이
02-512-1271, 낮 12시~오후 10시(연중무휴)

크지 않은 공간을 흰색과 하늘색으로 단정하게 꾸민 작은 식당 겸 갤러리. 소규모 사진전이 꾸준히 열리는 이곳의 주 메뉴는 간단한 파스타ㆍ피자 등이다. 얼마 전 시작한 ‘레이지 선데이’ 메뉴도 즐길 만한 거리다.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가게 앞 도로에 테이블 몇 개를 더 내놓고 여는 ‘바비큐 파티’다. 1인당 2만원에 맥주 1잔과 양껏 먹을수 있는 바비큐가 제공된다.

에이.랜드
02-542-7640, 오전 11시~오후 10시(연중무휴)

서울 명동에 있는 ‘에이.랜드’의 도산공원 앞 버전이다. 유럽의 시골집 분위기를 낸 매장은 지하를 포함해 3개 층이다. 아뻬쎄, 프레드 페리, 칩 먼데이 같은 해외 브랜드와 반달리스트 등 국내 신인 디자이너 옷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양각색으로 갖춰진 티셔츠를 고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티셔츠 한 장 가격이 1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로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디자인 알레
02-3445-2867, 오전 9시~오후 7시(토ㆍ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 옴므’ 본사 2층에 있는 소품 가게다. 주로 벨기에ㆍ스페인 등 유럽에서 수입한 화분을 판다. 원래는 화초를 담는 용도지만 그냥 화분만 갖다 놔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많다. 처음 문을 열 땐 카페를 겸했지만 지금은 인테리어 소품 매장으로만 운영 중이다. 입구나 간판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지나치기 쉽다.

마크 제이콥스
02-545-5981, 오전 11시~오후 8시(연중 무휴)

지난달 말 문을 열어 가장 최근 ‘도산공원 시대’에 합류했다. 루이뷔통의 수석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 ‘프리 스탠딩 스토어(백화점이 아닌 곳에 따로 마련한 단독 매장)’다. 국내에 있는 마크 제이콥스 매장 중에 최신 아이템이 가장 많이 구비된 곳이다. 특히 한쪽 벽면 전체에 전시된 다양한 종류의 가방은 그 자체로도 독특한 볼거리다.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02-3447-0071,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연중 무휴)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일본의 스타 요리사 살바토레 쿠오모가 매일유업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 지 두 달째. 개점 효과로 북적일 땐 지났을 법도 한데 여전히 저녁 식사 예약을 위해선 최소 2주의 여유가 필요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 농무부 공식 인증을 받은 정통 나폴리 피자인 ‘D.O.C 피자’가 대표 메뉴다.

그 밖에 가볼곳

블러시 02-542-8328 낮 12시~오후9시(일요일은 오후2시부터, 연중무휴)

후세인 샬라얀 등 독특한 유럽 브랜드가 많은 멀티숍.

샌프란시스코 마켓 02-542-3156 오전 11시~오후 9시(연중무휴)

이탈리아·미국·호주의 클래식 명품 브랜드를 골고루 갖춘 남성복 멀티숍.

스페이스 눌 02-515-1633 오전 11시~오후 8시(연중무휴)

스테판 슈나이더, 아셰 등 유럽 브랜드 위주의 남성·여성복 멀티숍.

갤러리어클락 02-540-9998 오전 11시~오후 10시(연중무휴)

셀린느·코치 등 패션 브랜드의 시계와 주얼리를 모아 놓은 액세서리 멀티숍.

아베다 포레스타 02-544-2252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무휴)

친환경 화장품으로 알려진 아베다 제품을 이용한 모발과 피부 관리, 메이크업, 보디 트리트먼트 제공.

클라란스 스파 02-515-9894 오전 10시30분~오후 8시(월요일 휴무)

보디 제품이 유명한 클라란스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파. ‘출산 후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

그랑 시엘 02-548-0283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무휴)

노란색 외관이 눈에 띄는 유럽풍 노천 카페 겸 레스토랑. 이탈리아 가정식 메뉴를 제공한다.

송 바-앨리스 02-3443-4255 오후 7시~다음날 오전 5시(연중무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인테리어 컨셉트로 한 술집.

쎄씨 쎄라 02-3448-7100 오전 11시~오후 11시(연중무휴)

주말 브런치로 유명한 곳. 2006년 9월에 문을 연 ‘도산공원 앞 터줏대감’.


헤어 살롱

라 뷰티 코아 02-544-4131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 무휴)
김청경 02-3446-2700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 무휴)
제니 하우스 02-3448-7114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 무휴)
헤어위고 02-541-4497 오전 10시~오후 7시30분(매주 일요일 휴무)
순수 02-515-5575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 무휴)
고원 02-512-8221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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