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강공 배경]'임창열 불똥' 서울 비화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임창열 불똥' 에 대한 국민회의의 강공배경에는 사태가 다른 선거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선거를 한 덩어리로 보는 만큼 경기지역의 파열음이 서울이나 인천에 여진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중 더욱 신경을 쓰는 건 서울시장 선거다. 아직은 '압승전선' 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수도권 지원단장인 김옥두 (金玉斗) 의원은 "일부의 괜한 걱정" 이라며 "경기지사 선거도 결국 승리로 끝날 것" 이라고 낙관했다.

고건 전총리 캠프의 한 참모도 "초기엔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 번질 일은 아니다" 고 일축했다. '드림팀' 으로 내세운 '고건.임창열.최기선 트리오' 의 이미지에 약간 흠집이 갈 정도의 사안이라는 것. 그러나 서투른 대응을 할 경우 한나라당의 전략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대두된다.

한 당직자는 "어차피 배수진을 친 한나라당인 만큼 高전총리에 대해서도 무차별로 물어뜯고 나오고 있다" 며 "林전부총리 문제도 초기에 쐐기를 박지못해 커진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고 걱정했다.

高전총리에 대해 병역의혹과 '환란 일부책임론' 을 제기하며 사퇴론을 펴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특히 林전부총리와 高전총리가 환란의 총책임자인 YS정권 말기에 함께 고위직을 지낸 인사라는 점을 마음에 걸려한다.

한나라당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이들에 대한 '도덕성.정체성' 문제가 유권자들에게까지도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우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다 해도 향후의 국정운영에 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대응강도를 더욱 올리고 있다.

김석현 기자 〈sirks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