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둑]목진석·김명완 올 신예 돌풍 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목진석 (睦鎭碩) 4단과 김명완 (金明完) 4단이 98년 초반의 바둑계에서 조용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18세의 목진석4단은 가장 먼저 20승을 올리며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률 선두는 15승2패 (88%) 의 김명완 (20) 4단. 이 두 기사는 오는 22일부터 비씨카드배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3번기로 대결한다. 또 睦4단은 8명이 겨루는 전통의 왕위전 본선리그에서 4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있어 도전권이 유력하다.

金4단도 배달왕기전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새로 본선에 진입했다. 이들은 4년전인 94년에 6개월 터울로 金4단이 먼저 프로에 입문했는데 지난 4월23일 같은 날 4단으로 승단하여 승단경쟁에서도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93년에 부활한 바둑문화상 중에서 우수한 활약을 한 신인에게 주어지는 신예기사상의 계보는 최명훈 - 김승준 - 김성룡 - 목진석 - 이성재로 이어진다.98년도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바둑계는 지난해 도전권을 쟁취했고 세계대회서도 맹활약한 이성재4단과 함께 비금도에서 온 천재기사 이세돌 (15) 2단을 '이창호이후' 를 이어갈 가장 강력한 신예로 지목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세돌과 함께 저단진 다승경쟁을 벌였던 김만수3단 유재형3단 이현욱2단, 본선무대에서 정상급의 기사들과 대결해본 목진석4단 안조영4단 김명완4단, 그리고 입단하자마자 연승행진을 벌인 안영길초단등 9단이 부럽지 않은 신예강자들은 얼마든지 있어 올해의 판도는 예측불허였다.

안개에 덮인 신예들의 무대에서 목진석과 김명완이 먼저 치고나왔다. 이창호9단의 평가에 따르면 김명완은 '아주 침착하고' 목진석은 '힘있고 침착한' 기사다.

신중과 침착의 대명사인 이창호가 침착하다고 평가하는 이들의 침착성은 가히 상상할만 하다.이들은 올해의 첫 대결무대인 신인왕전에서 터프하고 힘이 강한 이성재와 이세돌을 꺾었다.

결승에선 누가 이길까. 왕위전에서 1위를 달리는 睦4단은 3연승으로 뒤를 쫓는 조훈현9단과 가슴설레는 일전을 앞두고 있기도하다.

박치문 전문위원 〈dar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