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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VS 무한도전, 영화에서 승부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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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니아들은 때로 “외화는 그 나라 말로 들어야 맛이다.”라고 말한다. 사실 외화 속 외국배우가 느끼한 목소리로 입도 안 맞는 한국말을 하는 것은 영화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우리가 듣고 싶은 목소리와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를 동반한다면 어떨까? 최근 캐릭터가 뚜렷한 버라이어티 스타들의 영화더빙 진출이 활발하다. '무한도전'의 유재석, '1박 2일'의 은지원 등 최고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연기대결 역시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더빙도 라인이 대세! 우리는 규라인~

국민 MC 유재석은 2008년 영화 ‘꿀벌 대소동’의 더빙을 맞아 화제가 됐다. 2009년에는 숲 속 비버의 모험을 그린 영화 ‘리틀비버’의 내레이션을 맡아 어린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리틀비버’에는 일명 규라인이라 불리는 이경규 사단이 더빙작업에 참여했다. 이경규, 김구라, 윤형빈 등 이미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진 스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목소리 연기를 펼친 것. 영화 속 배역은 각자의 캐릭터와 기막힌 조화를 이뤘다. 호통과 이기적인 캐릭터를 가진 이경규는 늑대두목을 맡았고 막말의 달인 김구라는 영화 속에서도 거침없는 대사를 날린다. 이처럼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스타들의 캐릭터가 영화 속 캐릭터에게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 은초딩, ‘무한도전’ 메뚜기보다 더 웃기겠다.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있다면 ‘1박 2일’에는 은지원이 있다. ‘은초딩’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은지원 역시 더빙작업에 참여했다. 은지원은 애니메이션 ‘링스 어드벤처’의 더빙 연기를 맡아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더빙에 도전한 은지원은 ‘과속스캔들’의 스타 왕석현 군과 함께 한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왕석현 군은 은초딩 ‘은지원’을 만나자 장난감 칼로 대결을 신청해, 주위 관계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은지원 역시 별명인 초딩답게 왕석현과 신나게 칼싸움을 하고 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더빙 똑바로 해 이것들아”

뚱뚱보 ‘아스테릭스’가 돌아왔다. 이번 ‘아스테릭스:미션 올림픽게임’은 1,300억 원이라는 유럽영화 역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시켜 만들어낸 거대한 스케일과 기존 원작의 유쾌함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 숨어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장실의 강 선생님’ 강유미, 안영미가 예고편 내레이션에 참여 한 것. 이번 영화를 통해 내레이션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들은 특유의 목소리로 능수능란하게 연기를 펼쳤다. 또한 정확한 발음은 물론 각 장면마다 특색 있게 톤 조절을 하며, 단 두 번의 NG만으로 녹음을 진행해 전문 성우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네티즌들이 뽑은 ‘개그 콘서트’ 개그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안영미와 강유미는 적절한 애드리브까지 섞어가며 현장 스텝들에게 마치 실제 개콘 무대를 보는 듯한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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