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고향, 거제로 단정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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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청마(靑馬) 유치환(1908~67)선생의 출생지를 거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부는 16일 유씨의 딸 세명이 "아버지의 진짜 출생지는 경남 통영시가 아니라 거제시 둔덕면"이라면서 "청마문학관 안내판에 적힌 아버지의 출생지를 삭제하고 3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통영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청마가 1908년 거제시 둔덕면에서 출생해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고 주장하며 유민영이 발간한 '동랑 유치진 전집'과 거제시 둔덕면의 자연환경 등을 근거로 내세웠으나 청마의 출생지가 거제시 둔덕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치진 선생은 희곡작가로 유치환 선생의 형이다.

재판부는 "청마가 자작시 '구름을 그린다'에서 스스로 통영 태생이라고 밝혔고, 청마의 시 '출생기'에 부친이 의원이던 시절에 태어났다고 했는데 부친은 통영에서 한약방을 차린 것으로 '동랑 유치진 전집'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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