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자 고임석재옹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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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任옹은 서울대.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던 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무가 (巫歌) 수집을 시작해 우리나라 최북단 함남함흥과 제주의 무가에서 개벽신화를 찾아내기도 했다.

무당을 초청해 3일간 굿판을 벌이며 채록하거나 옆집 고부싸움에 녹음기를 들이댄 사건 등이 아직도 후학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자료수집의 집념을 불태웠다.

지난 93년에는 망백 (望百) 의 나이에 60년간 모은 구전설화 2천7백여건을 정리, '한국의 구전설화전집' 을 완간해 민중문화의 마지막 기록자라는 평을 받았다.

이같은 성과로 94년 '자랑스런 서울대인' 으로 뽑혔으며 95년에는 60년대부터 채집한 구전민요 80여곡을 CD 5장에 담아 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광 (洸.사업).윤 (倫.의사) 씨와 딸 돈희 (敦姬.동국대교수) 씨가 있다.

발인은 4일 오전10시 삼성서울병원. 02 - 3410 - 0950.

김창호 학술전문기자〈wjsan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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