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핵사찰 참가 한국원자력연구소 이영길·이재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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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원자력 전문가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일원으로 이라크 핵사찰에 참가한다. 화제의 인물은 한국원자력연구소 비파괴분석실 책임연구원 이영길 (李榮吉.43.물리학) 박사와 사찰운영실 선임연구원 이재성 (李在星.38) 씨 등 2명. 李박사는 사용 후 핵연료 수중검증장치를 개발한 장비전문가이며 李연구원은 93년부터 1년6개월 동안 빈의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며 사찰관련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들은 각각 두달간 일정으로 유엔 핵무기분야 사찰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이라크에 대한 사찰활동을 벌인다.

李박사는 5월초부터 7월11일까지 활동키 위해 29일 현지로 떠났고 李연구원은 오는 8월13일~10월15일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각국에서 파견된 원자력 전문가로 이뤄지는 핵무기분야 사찰단과 함께 이라크 바그다드 사찰센터 (BMVC)에서 근무하며 걸프전 이후 폐쇄된 원자력 시설과 핵연료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규사찰과 핵무기 개발활동 의혹이 있는 시설에 대한 불시 사찰활동을 벌인다.

두 사람이 참가하게 된 것은 핵무기분야 사찰을 위임받은 IAEA가 각국에서 추천된 원자력 전문가를 심사, 사찰요원으로 선발해 지난 2월 외무부에 파견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사찰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에 대한 대우는 국내에서의 봉급은 한국정부가 지불하고 사찰기간의 모든 경비는 유엔에서 부담한다.

이와 관련, 김병구 (金炳九.54) 원자력통제기술센터 단장은 "국내 원자력 사찰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며 "이같은 기술은 북한의 핵사찰 등 남북관계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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