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에 병가를 냈던 잡스가 이달 말께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측근의 말을 빌려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잡스는 두 차례에 걸친 수술 후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올 초 회사를 떠났다. 6개월 후 다시 CEO직을 맡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복귀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병세가 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건장한 체구였던 그가 휴직 직전 눈에 띄게 핼쑥해졌기 때문이다.
잡스의 측근은 “최근 9개월 동안 잡스가 단백질을 전혀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대로 치료를 받아 이제는 많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번 WWDC에는 넷북 성능을 갖춘 차세대 아이폰이 소개될 예정이다. 당초 외신들은 잡스 대신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필립 실러가 이 아이폰을 소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잡스가 기조연설 자리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잡스가 경영 복귀는 나중에 하더라도 WWDC에 등장해 신상품을 소개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애플 내부에 팽배하다”고 보도했다. 잡스 측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