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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폐기물이 쌓인다]전문가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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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산업폐기물은 반드시 지붕이 있고 바닥이 콘트리트로 된 시설에 보관, 관리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빗물 등에 의해 중금속을 포함한 맹독성 물질이 씻겨 나가 하천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토양에 흡수돼 생물이 살아가는 자연 생태계의 순환을 막아 커다란 재앙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폐석면 등 맹독성 물질이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킬 경우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흡수돼 암을 유발시키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폐합성수지.폐합성고무.폐합성피혁 등은 완전분해되는데 50~1백년 정도가 걸릴 정도로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산업폐기물로 이들 물질은 땅속에 그대로 묻힐 경우 흙속에 사는 생물들에게 치명적이다.

또 이들 물질은 제조과정에서 맹독성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석유화학 제품이므로 비를 맞을 경우 화학약품이 녹아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철공장에서 녹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 후 발생하는 폐산은 토양과 지하수를 산성화시키며 폐알칼리도 토양에 흡수될 경우 농작물의 성장을 저하시켜 농작물 수확을 크게 감소시킨다.

폐윤활유를 비롯한 폐유는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하는 미생물을 죽이고 식물의 뿌리를 오염시켜 양분 흡수를 못하게 해 고사시킨다.

동아대 환경공학과 김수생 (金秀生.58) 교수는 "산업폐기물로 지정된 것은 인간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것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물질" 이라며 "결국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에게 해를 주게 되므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고 말했다.

아주대 환경도시공학부 조순행 (趙舜行.47) 교수는 "산업폐기물의 위험성에 비해 우리의 산업폐기물 정책은 상당히 낙후된 것이 사실" 이라며 "산업의 하수구 역할을 하는 산업폐기물의 처리 및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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