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긴장 고조]여권, 이달중 6∼8명 1차 입당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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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권이 추진중인 정계개편에 한나라당이 극력 반발,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임시국회를 소집, 실업대책 등 주요 민생현안을 논의한다는 전반적인 정치일정의 정상적 진행도 지극히 불투명하게 됐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나라당이 6.4지방선거까지 원내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권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탈당 및 영입교섭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27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당파괴 규탄대회' 를 열어 대여 (對與)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5월10일 이전 야당의원들의 입당을 일단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입당은 두세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1차로 이달중 국민회의에 4~5명, 자민련 2~3명 정도가 입당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기선 (崔箕善) 인천시장이 27일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한나라당 서정화 (徐廷華).이강희 (李康熙).徐한샘 의원이 28일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이성호 (李聖浩) 의원도 탈당의사를 공식화했고, 김인영 (金仁泳) 의원이 동반탈당해 국민회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의 이완구 (李完九) 의원도 이번주중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의석은 최병렬 (崔秉烈) 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되면 1백57석이 되며, 재적과반수를 10석 넘기고 있는 상태여서 이들외에 추가탈당이 있을 경우 과반수 유지가 어렵게 된다.

한나라당 조순 (趙淳) 총재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집권 2개월 동안의 실정 (失政) 을 호도하기 위해 국정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미루고 의원 빼가기 등 야당 파괴공작에 나섰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정혼란 은폐 위한 야당파괴 즉각 중단하라' 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내에서 시위를 했으며, 국회농성과 시·도별 규탄대회 개최 등의 장외투쟁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교준·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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