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미국 재무차관보 "한국 달러지원만으론 재기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의 경제위기는 국제사회의 자금지원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더 빠르게 개혁을 추진, 금융시장의 신인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에드워드 나이트 미 재무부 법무담당 차관보가 23일 밝혔다.

나이트 차관보는 이날 미국 투자가들의 연합회인 미국 연합투자위원회에서 연설을 통해 "공식적인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일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건전한 정책을 추진할 때만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회복되고 외국자본이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나이트 차관보는 또 "지금 중요한 것은 전세계 민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상업적 차원에서 한국에 장기자금을 제공하는 것" 이라며 "이럴 경우 한국의 금융안정이 재정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재무부의 법무담당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들이 한국에 약속한 2백50억달러 규모의 제2선 자금 지원문제에 대한 초기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며 "현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제2선 자금의 지원은 불필요하며 이것이 집행되지 않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 (IMF) 의 5백7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패키지중 개별국가 차원에서 50억달러를 부담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