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경제학회장 이학용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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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한국이 IMF 경제위기를 맞게 된 원인은.

"과거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에 안주하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한 후에도 정부 조직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기업도 규모의 확장에 주로 신경을 썼지 수익성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 세계화.개방화가 특징인 세계경제 질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유효한가.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에는 성장전략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제발전 수준이 과거의 정책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특히 금융산업 부문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어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

- 새정부의 경제정책 우선과제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화가 급하다.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금리의 인하는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심각해지고 있는 실업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경기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허약한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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