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만 돌파 칠곡군, 시 승격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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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이 인구 12만을 돌파했다.

칠곡군의 인구 증가를 이끌고 있는 석적읍의 일대.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이 석적읍이며 단지 앞쪽은 경부고속도로, 뒤는 구미 3공단이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은 5월 말 현재 인구가 12만181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칠곡군의 이 인구는 경북 13개 군 중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전국 군 단위에서도 청원군(14만여 명)·당진군(13만여 명)에 이어 세번째다.

또 인구 12만은 영주시와 상주시·영천시·문경시 등 경북 4개 시 지역보다도 많은 숫자다.

◆석적읍이 인구 증가 ‘주도’=칠곡군의 인구는 4월 말 11만9336명이었으나 5월 한달 845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구미 3공단에 붙어 있는 석적읍의 인구가 5월 한달 961명이 늘어나 12만 돌파를 주도했다. 석적읍은 택지 개발과 함께 아파트·상가 등이 들어서는 구미공단 배후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칠곡군의 인구는 2004년 말 10만9416명에서 2005년 말 11만388명, 지난해 말 11만9541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칠곡군은 인구 12만 돌파를 시 승격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인기 국회의원이 지난해 5월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시 승격에 필요한 지방자치법 개정법률안이 인구 기준을 ‘12만명 이상’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군 전체 인구가 15만 이상일 때 시 승격이 가능하다.

칠곡군 시승격추진단 강광수 계장은 “인구 12만 돌파는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곧바로 시 승격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라며 “국회는 6월에도 임시회가 예정돼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만 도시 맞춰 기본계획=칠곡군은 또 개정법률안을 통해 ‘인구 2만명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3개 이상의 지역이 인구 7만명 이상’일 때도 시 승격이 가능하도록 규정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왜관읍(3만2269명)과 북삼읍(2만5064명)·석적읍(2만7398명) 등 3개 읍 인구가 8만4700여 명이어서 시 승격이 가능한 규정이다.

본래 칠곡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북구 칠곡지역과 구미시로 편입된 인동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칠곡군은 시 승격을 추진하는 충남 당진군과 보조를 맞춰 왔다. 하지만 최근 행정구역체계 개편 논란이 일면서 시 승격이 무산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상도 칠곡군수는 “도로와 일자리·공단·환경 등을 꾸준히 확충한 결과 사람들이 칠곡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칠곡군은 20만 도시에 맞춰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군수는 “시 승격은 군민의 뜻”이라며 “행정구역 개편 논란과 상관없이 시 승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의 공무원은 현재 700여 명 수준. 하지만 비슷한 인구인 시는 공무원 정원이 1000명 수준이다. 칠곡군은 시로 승격되면 정부의 교부세 증가와 행정기구 확대 등으로 지역 개발이 촉진되고 주민 행정서비스가 향상되는 등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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