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인구 12만을 돌파했다.
칠곡군의 인구 증가를 이끌고 있는 석적읍의 일대.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이 석적읍이며 단지 앞쪽은 경부고속도로, 뒤는 구미 3공단이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은 5월 말 현재 인구가 12만181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칠곡군의 이 인구는 경북 13개 군 중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전국 군 단위에서도 청원군(14만여 명)·당진군(13만여 명)에 이어 세번째다.
또 인구 12만은 영주시와 상주시·영천시·문경시 등 경북 4개 시 지역보다도 많은 숫자다.
칠곡군은 인구 12만 돌파를 시 승격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인기 국회의원이 지난해 5월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시 승격에 필요한 지방자치법 개정법률안이 인구 기준을 ‘12만명 이상’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군 전체 인구가 15만 이상일 때 시 승격이 가능하다.
칠곡군 시승격추진단 강광수 계장은 “인구 12만 돌파는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곧바로 시 승격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라며 “국회는 6월에도 임시회가 예정돼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만 도시 맞춰 기본계획=칠곡군은 또 개정법률안을 통해 ‘인구 2만명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3개 이상의 지역이 인구 7만명 이상’일 때도 시 승격이 가능하도록 규정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왜관읍(3만2269명)과 북삼읍(2만5064명)·석적읍(2만7398명) 등 3개 읍 인구가 8만4700여 명이어서 시 승격이 가능한 규정이다.
본래 칠곡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북구 칠곡지역과 구미시로 편입된 인동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칠곡군은 시 승격을 추진하는 충남 당진군과 보조를 맞춰 왔다. 하지만 최근 행정구역체계 개편 논란이 일면서 시 승격이 무산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상도 칠곡군수는 “도로와 일자리·공단·환경 등을 꾸준히 확충한 결과 사람들이 칠곡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칠곡군은 20만 도시에 맞춰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군수는 “시 승격은 군민의 뜻”이라며 “행정구역 개편 논란과 상관없이 시 승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의 공무원은 현재 700여 명 수준. 하지만 비슷한 인구인 시는 공무원 정원이 1000명 수준이다. 칠곡군은 시로 승격되면 정부의 교부세 증가와 행정기구 확대 등으로 지역 개발이 촉진되고 주민 행정서비스가 향상되는 등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