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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새정부 사람들 평균재산 10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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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의 정부' 에 새로 입성한 공직자들의 재산은 평균 10억3천1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재산가는 모두 16명이었으며 2억원대 이하의 '보통사람' 은 6명이었다.

대부분 집과 부동산이 주요 재산목록이었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를 맞아 고금리현상을 반영한 듯 은행.투자신탁 등 금융기관에 예금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은 동화은행 등 5개 은행에 1억3천만원, 부인이 5천2백만원, 장남.차녀.삼녀가 2억1천5백만원 등 모두 4억원대에 이른다.

조규향 (曺圭香) 사회복지수석은 대한투자신탁 1억4천만원 등 7개 금융기관에 3억4천8백만원, 부인은 국민투자신탁 9천9백만원 등 4개 금융기관 2억6천5백만원, 장녀.차녀는 대한투자신탁 등 6개 계좌에 1억1천만원 등 모두 7억원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도 농협.외환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에 1억3천1백만원이 예치돼 있었다.

반면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던 김정길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은 은행예금 5천5백만원이 있지만 채무는 6개 금융기관에 1억9천7백만원에 달해 야인 (野人) 으로서의 어려움을 엿보게 했다. 한승헌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도 은행예금이 3천3백만원이었지만 4개 금융기관과 개인빚 등 1억2천만원의 채무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신 (新) 실세' 들은 골프.콘도.헬스 등 회원권도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유성.엑스포.이리컨트리클럽 등 모두 3개나 가지고 있었다.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도 골프회원권만 2개.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1억원) 과 중부컨트리클럽 (4천만원) 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최고 자산가로 밝혀진 주양자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도 골프회원권이 삼흥수원컨트리 (3천9백만원).동서울컨트리 (2천1백50만원) 의 2개가 있었다. 안기부 신건 (辛建) 제2차장의 경우 일가족이 콘도회원권만 5개, 헬스회원권 3개, 골프회원권이 1개 등 각종 회원권만 9개나 된다.

콘도는 辛차장 본인이 보광휘닉스 (30평형.2천9백만원) 와 용평 (41평형.3천4백만원) 의 2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부인은 무주리조트 (32평형.1천5백만원) , 장남과 삼녀는 각각 한솔오크밸리 (46평형) 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양자장관의 아들은 대명.동해콘도 등 콘도 2개를 가지고 있었다. 박지원공보수석은 대부분 해외재산이었고 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한양아파트 65평형 6억6천만원이 국내 최고재산이었다.

골동품은 조선조중엽에 제작된 높이 15㎝.지름 25㎝의 이조청자, 예술품은 화조도 동양화를 신고했으나 가격은 매겨지지 않았다. 경찰의 경우 윤웅섭 (尹雄燮) 청와대치안비서관과 이민웅 (李民雄) 강원경찰청장이 10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자녀들의 '고지거부' 가 많아 가족 전체의 재산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늘었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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