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하급 공무원시험에 碩士들 몰려 선발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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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하급 공무원 시험에 외국 유명 대학원 석사학위 소지자 등 실력꾼들이 몰려들자 해당 자치단체가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경남도가 21일 시험을 치르는 영어 통역.번역 전문요원 한명 모집에 석사 학위를 받은 5명이 지원했다.

미국 유명 대학원 등 국내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응시자들 가운데 대학강사 등도 포함돼 있어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을 실감케 하고 있다. 2년 계약직인 이 전문요원은 지방 전문직 라급 (8급 대우) 으로 월급이 80여만원이며 수당을 포함하면 1백여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에 고학력자들이 몰리는 것은 IMF여파로 취업문이 좁은데다 공무원 감원 등 구조 조정을 앞두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하위직 공채시험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응시자들의 실력이 예상수준을 넘어서자 미국 대학 출신 국내 교수들로 특별 면접팀을 구성하는 등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에는 7~9급 2백여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선발여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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