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김대중대통령 깃발 올린 국민신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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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신당이 '반 (反) DJ' 깃발을 올렸다.21일 국민신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선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인사난맥' '정치력 부재' '개혁 실종' '정책방황' 등. 결국 강경한 대여 (對與) 입장을 천명키로 당론을 모았다.당의 간판인 이만섭 (李萬燮) 총재.이인제 (李仁濟) 고문.박찬종 (朴燦鍾) 고문이 직접 대여성토에 나서기로 했다.명분은 "민심이 집권당에서 이반했다" 는 것.

이에 따라 22일 李총재와 李고문이 시국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이날 오랜만에 회의에 참석한 박찬종 고문과 모든 당직자들이 배석키로 했다.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도다.

이제 관심은 한나라당과의 연대에 쏠려있는 것 같다.당장 6.4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협조할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15대 대선 득표율로 따진다면 양당 후보의 합계 (59.5%) 는 TK (대구.경북).PK (부산.경남).강원지역은 물론 수도권.충남권까지도 우세다.

서울 (53.7%).경기 (59.1%).인천 (59.4%) 등 수도권은 과반을 상회한다.물론 이것은 단순비교다.그러나 개혁성향의 국민신당이 여권에 등을 돌릴 경우 파괴력은 간단치 않을 듯 하다.

李총재와 김학원 (金學元) 의원, 서석재 (徐錫宰) 고문 등 민주계 의원들은 한나라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徐고문은 지난 16일 의원회동을 주선, 한나라당과의 연대쪽으로 당론 수정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한나라당과 껄끄러운 관계인 이인제고문은 신중한 입장이다.그는 "한나라당 내부사정으로 지방선거 공조는 어려울 것" 이라고 했다.

박찬종고문도 이날 당사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갖고 '반 DJ' 입장을 재확인했다.향후 공식석상에 등장, 강력한 대여성토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으론 한나라당 최병렬 (崔秉烈) 전의원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도 추진키로 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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