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국민신당 공조키로…조순·이만섭총재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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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조순 (趙淳) 총재와 국민신당 이만섭 (李萬燮) 총재가 20일 전격 회동, 야권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6.4 지방선거를 앞둔 향후 정국에 심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趙.李 두 총재는 여의도 63빌딩에서 비밀회동을 갖고 당면한 국정현안에 대해 두 야당이 서로 협의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의 연대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신당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어 양당의 관계발전 과정이 주목된다.두 총재는 또 현 정권이 정책의 일관성을 결여하고 인사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국정현안에 대한 협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수도권을 포함한 6.4 지방선거에서 부분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라서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권과 국민신당간의 연합공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와 관련, 국민신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원내의원 및 최고위원이 긴급회동을 갖고 여권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한나라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며 "양당 합당을 추진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고 밝혔다.여권과의 연합공천 움직임까지 보였던 국민신당이 갑작스럽게 노선을 전환한 것은 여권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은데다 오히려 여권과의 협상으로 당의 정체성만 훼손됐다는 당내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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