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 스펙 어떠세요?] 고3 학생 3명, 인하대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인하대 교정에서 왼쪽부터 박상우군, 신은비양, 이태양군

인하대는 올해 입시에서 453명의 신입생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지난해에 비해 특기와 비교과 활동점수 비중을 높였다. 외국어우수자 전형, 리더십봉사 전형,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 전형 등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손민호(44·교육학) 입학부처장은 “관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학생에게 입학 기회를 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에서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만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28일 인하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세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평가 및 모의면접이 진행됐다. 세 명의 학생들은 각각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리더십봉사 전형, 인가대안학교 전형에 지원했다. 사정관들은 “전형마다 뚜렷한 특성이 있다”며 “특히 지원자격이 엄격한 리더십봉사 전형(총학생회장·총부학생회장·학년학생회장·학급반장 역임자로 제한)과 인가대안학교 전형 지원자의 경우 사정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활동경험이 있어야 합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에는 손 부처장과 김지연(37·여)·이주연(35·여)·임보영(33·여)·김소연(29·여) 입학사정관이 참여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리더십 전형, 대안학교 전형은 눈에 띄는 경험 있어야 합격 가능

그래픽 크게보기

범례 [1]내신성적 [2]수상 실적 [3]임원 경력 [4]특이사항 [5]봉사 시간 [6]장래 희망 [7]평가

전산 자격증 없어 열의 부족으로 보일 수도

이태양(인천 동산고 3)
학생부우수자 전형(전자전기공학계열) 지원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우수한 내신성적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손 부처장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전형했던 지난해의 경우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성적은 1등급 중·후반대였다”며 “올해도 1단계 통과를 위해서는 적어도 2등급 초반대 성적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신 3학년 1학기 내신반영률이 40%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며 “3배수 안에만 들면 내신 0.5등급 정도는 서류평가로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양군은 전자전기공학계열 지원 이유에 대해 “가평 꽃동네 간병봉사를 갔다가 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들을 위해 음성 내비게이션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정관들은 “교외봉사 활동 시간이 많은 만큼 장래희망과 봉사활동을 연결시킨다면 서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학급임원 경력과 봉사활동이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임보영 사정관은 “지원학과 관련 자격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열의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리 활동 강조하고 시사 공부 많이 하길

박상우(인천 동산고 3)
리더십봉사 전형(사회과학부) 지원

‘3학년 1학기 학급반장’을 무기로 리더십봉사 전형에 지원한 박상우군. 사정관들은 “지난해 이 전형의 경쟁률은 35대 1이었으며, 합격생 대부분이 총학생회장 출신이었다. 학급반장과 학년장, 총학생회장을 두루 역임한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직위와 활동시간에 따라 점수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박군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에서 전 학년에 걸친 환경동아리 활동을 부각해야 한다. 동아리장으로 활동할 당시 폐책상을 이용한 쓰레기통을 만들어 인천시 재활용품 경진대회 은상, 인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정관들은 박군에게 “사회과학부에 지원한 만큼 국내외 시사이슈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소연 사정관은 “리더십봉사 전형의 경우 심층면접에서 전공 관련 시사이슈에 대한 수험생들의 생각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외 시사이슈를 사회과학 전문서적과 연계해 심화학습하고, 2단계에서 면접비중(50%)이 큰 만큼 평소 말하기 연습도 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턴십·NGO경험을 진로목표와 연결하라

신은비(이우고 3)
인가 대안학교 전형(자연과학계열) 지원

대안학교인 이우학교를 다니고 있는 신은비양의 최대 약점은 5등급대의 내신성적이다. 그러나 김지연 사정관은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성적은 2~5등급대로 다양했다”며 “비교과 활동이 좋다면 내신은 얼마든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정관들은 고2 때 생물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 관련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손 부처장은 “인턴십 수업보고서를 상세히 작성하되 과학연구원이 되겠다는 진로목표와 연계시켜 기술하라”고 조언했다.

신양은 현재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보영 사정관은 “총학생회장 경력은 가산점을 줄 수 있다”며 “재임기간 학생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강조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친 사정관들은 신양에게 “인턴십과 환경 분야 NGO 활동 등 관련 분야 실적이 좋아 합격 가능성이 크다”며 “심층면접에 대비해 과학 분야 시사이슈를 챙겨 두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