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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있는 풍경…선운산·내변산·낙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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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엘니뇨현상으로 주말이면 봄비가 쏟아져 가뜩이나 실업문제로 우울한 마음이 한층 무거워진다.그래도 산에 오르다 바위사이로 고개를 내민 봄꽃들을 만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매년 요맘 때가 되면 전국의 유명 산들은 봄철 건조기를 맞아 주요 등산로가 입산통제된다.산행지 선정에 아려움이 많다.

봄내음을 흠뻑 느끼며 움추렸던 마음을 활짝 열수 있는 가족산행지를 소개한다.

**선운산

선운산 (3백36m.전북고창군아산면) 은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로 잘 알려진 곳이다.야트막하면서도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어 '호남의 내금강' 으로 불리운다.선운사 대웅전뒤 5천여평의 동백나무숲 (천연기념물 제184호) 은 매년 4월중순이면 장관을 이룬다.

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렸지만 현재는 도솔암.참당암.석상암.동운암만이 남아있다.산은 낮지만 등산로에는 선학암.봉수암.천마봉.수리봉.진흥굴.용문굴.낙조대등 기기묘묘한 암벽이 곳곳에 솟아있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낙조대에 오르면 멀리 서해가 아스라히 잡혀온다.국사봉보다 전망이 더 뛰어나다.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선운사~수리봉~국사봉~낙조대~용문골~천마봉~도솔암코스 (4시간정도 소요) .하산후 이지방의 별미 - 풍천장어와 함께 마시는 복분자술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교통편 = 서울 반포 호남선터미날 (02 - 782 - 5552)에서 우등및 일반고속버스가 운행된다.고창읍에서는 선운사까지 시내버스 (0677 - 64 - 3943)가 하루 22회 운행된다.요금은 1천원, 30분 소요.

** 내변산

내변산은 지리.내장.월출.천관산과 함께 호남의 5대명산으로 손꼽힌다.쌍선봉 (전남부안군변산면.4백59m) 자락에 있는 월명암에 오르면 변산의 모든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운해에 묻힌 만학천봉이 용트림을 하듯 하나씩 모습을 나타낸다.아름드리 나무로 둘러싸인 주변의 모습과 어우러져 선경이 따로 없다.

낙조대에 오르면 점점이 떠있는 고군산열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호랑가시나무.후박나무.꽝꽝나무숲등 천연기념물과 내소사.봉래구곡.직소폭포.선계폭포등의 절경도 보듬고 있다.내소사~직소폭포~월명암~낙조대~남여치로 이어지는 구간이 즐겨찾는 산행코스. 산행 들머리는 원암리에서 시작한다.

20여분 오르면 재백이고개.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개에서 직소폭포 (30m) 까지는 약 1.5㎞.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듯 육중한 암벽의 단애를 따라 쏟아진다.

직소폭포를 지나 봉래구곡이 시작되는 삼거리까지는 평지길. 이곳부터 월명암까지가 산행구간중 가장 힘든 코스다.급경사길을 약 20여분 올라야 한다.하산지점인 남여치까지는 40분정도 소요된다.총산행거리는 약 9㎞.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족하다.변산반도국립공원 입장료는 1천원.

▶교통편 = 서울남부터미날 (02 - 521 - 8550)에서 부안행버스가 1일 20회 운행한다.부안~내소사는 부안여객버스 (0683 - 82 - 6363)가 1일 39회 운행된다.1천3백50원. 1시간 소요.

**낙가산

낙가산 (인천광역시강화군삼산면.2백46m) 은 자동차와 배로 강화도~석모도 2개의 섬을 징검다리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서울근교의 산행지다.서해낙조는 강화8경의 하나로 석모도 중앙에 있는 낙가산 (인천광역시강화군삼산면.2백46m)에서 봐야 제맛이 난다.

바위사이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낙가산능선에 오르면 어느 곳에서나 고만고만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고개를 돌리면 멀리 황해의 연봉이 손짓할 정도로 북녘땅이 가깝다.석모도 주봉은 해명산 (3백27m) 이지만 보문사를 품에 안고 있는 낙가산이 더 유명하다.전득이재에서 시작해 해명산~낙가산~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은 3~4시간이 소요될 정도지만 험하지 않아 봄철 가족산행지로 적격. 전득이재에서 15분정도 오르면 전망대바위에 닿는다.

누에등처럼 생긴 능선을 따라 40여분 오르내리면 해명산. 방개고개와 새가리고개를 넘으면 50여명이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암반이 나온다.

석모도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나다.눈썹바위에서 3분정도 숲길을 내려오면 상봉산 (3백16m) 과 보문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이곳서 상봉산까지는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총 산행시간은 4시간이면 족하다.

▶교통편 = 외포리선착장 (032 - 932 - 6007)에서 수시로 배가 뜬다.운임은 왕복 1천2백원. 승용차 운임은 왕복 1만4천원이다.석포리~보문사간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20분 소요.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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