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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앞서가는 김문수, 부동층 78%가 변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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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전국에서 가장 큰 선거구, 바로 경기도다. 서울보다 인구는 100만 명, 유권자 수는 42만 명가량 많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 전 지사 등 ‘대권 도전자’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문수 현 지사도 대표적인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다.

27일 실시한 중앙SUNDAY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현 지사가 가장 유력한 차기 도지사 후보로 나타났다. 김 지사가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50.7%였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44.6%),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야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인물(38.6%)로도 꼽혔다. 한나라당 내 경기지사 후보들이 ‘김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다는 이유다. 현재까지 경기도지사가 재출마한 사례는 없다. 1~3기 지사가 모두 ‘더 큰 꿈’을 위해 단임을 택했다. 김 지사는 재출마 여부를 올가을까지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SUNDAY 조사 결과 경기도민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이가 34.5%,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이가 25.3%였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5.0%였다.

4선의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이 김 지사를 제외한 한나라당 경기지사 예상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6.7%)를 얻었다. 하지만 김 지사(44.6%)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5.8%)이 남 의원의 뒤를 이었다. 전 장관은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지냈고 2006년에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도 도전했다. 4선의 김영선(고양 일산서) 국회 정무위원장도 2006년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잠재 후보다. 3선의 정병국(양평-가평)·원유철(평택갑)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수원 영통)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중앙SUNDAY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19.1%)로 꼽혔고 여야를 통틀어서도 2위(7.1%)를 했다. 부천시장을 두 번 지낸 원혜영(부천 오정) 전 원내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3선의 김부겸(군포)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3선의 정장선(평택을)·이종걸(안양 만안)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의원도 ‘진보진영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로선 김 지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중앙SUNDAY가 주관식으로 ‘경기지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묻자 응답자의 78.2%가 ‘모른다’고 답하거나 답하지 않았다. 김문수 지사라고 답한 이는 19.1%, 다른 후보를 거론한 응답자는 0.1~0.5%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후보’를 묻는 질문엔 34.1%, ‘민주당 후보’를 묻는 질문엔 49.3%가 ‘모른다’고 말하거나 답하지 않았다. 남은 1년 동안 ‘모름·무응답’ 층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가 경기지사 후보들의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현직 프리미엄’ 없는 강원
현역 단체장은 다음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중앙SUNDAY가 2~4기 지방선거를 분석한 결과 현직 단체장의 재출마율은 1998년 66.7%, 2002년 50.0%, 2006년 56.3%였다. 당선율도 높았다. 1998년 80%, 2002년 87.5%, 2006년 88.9%. 계속 증가 추세다. 두 번 이상 당선됐던 역대 광역단체장이 20명, 법적 한도인 ‘3선 연임’도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의근 전 경북지사, 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진선 강원지사 등 4명이다.

출마율도 당선률도 높으니 현역 단체장은 ‘당연 후보’로 거론된다. 이 같은 ‘현직 프리미엄’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선거구가 강원도다. 김진선 현 지사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2010년엔 출마할 수 없다. 권혁인 전 행정안전부 차관보,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 최종찬 강원도민회장, 최홍집 강원도 정무부지사, 함종한 전 강원지사,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벌써부터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계진(원주) 의원도 빼놓지 않고 거론된다. 부산과 인천은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가 점쳐진다. 부산에선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안경률(해운대-기장을)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권철현 주일대사 등 한나라당 실세급 중진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에선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국회 부의장과 민주당 송영길(계양을)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돈다.

TK 친이-친박 대결 재현 가능성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의 텃밭이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4·29 경주 재·보선 때처럼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친박계인 서상기(북을) 의원과 친이계 이명규(북갑) 의원의 경쟁이 예상된다. 공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구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두 의원이 경쟁하자 “도당위원장을 맡는 사람은 시장 후보 경선에는 출마하지 않도록 하자”는 중재안이 나올 정도다. 친박계인 김관용 현 경북지사와 포항시장을 지낸 친이계 정장식 중앙공무원연수원장의 대결도 관심사다.

경남은 김태호 현 지사가 최연소 3선 도지사에 도전한다. 한나라당 김학송(진해)·이주영(마산갑)·권경석(창원갑) 의원, 공창석 전 경남 행정부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하영제 산림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대전시장 후보로는 자유선진당 권선택(중구)·이상민(유성)·이재선(서을)·임영호(동구) 의원, 선병렬 전 민주당 의원,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이 거론된다. 울산에선 한나라당 정갑윤(중구)·강길부(울주) 의원,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민노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이 후보로 꼽힌다. 정우택 충북지사가 재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장을 세 번 지낸 민주당 이시종(충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완구 지사가 있는 충남에선 한나라당 홍문표 전 의원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자유선진당 박상돈·이명수 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광주에선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 조영택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무소속 강운태 의원, 전갑길 광산구청장, 장병완 호남대 총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준영 현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는 전남은 스타 군수로 꼽히는 이석형 함평군수의 도전이 관심사다. 김효석(담양-곡성-구례)·이낙연(함평-영광-장성)주승용(여수을)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김완주 전북지사에겐 민주당 정균환 전 의원이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는 무소속 김태환 지사가 올해 초 지역방송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해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과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김 지사를 앞섰다.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 김한욱 전 제주 행정부지사, 현동훈 서울 서대문구청장과 민주당 강창일(제주갑)·김우남(제주을) 의원, 현경대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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