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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알면 더 재밌다] 2. 초기엔 우승자에 은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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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금메달 앞면. 당시엔 100% 순금으로 금메달을 만들었다.

아테네 올림픽에는 30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메달 앞면에 올리브 잎을 오른손에 든 승리의 여신 니케가 양각돼 있다. 아테나 여신이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물했다는 신화 속의 올리브는 월계수와 함께 올림픽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다. 이번 대회의 성화봉 모양은 올리브 잎사귀를 본떴고, 엠블럼의 문양도 올리브 가지로 꾸몄다.

올림픽 우승자에게 메달을 주는 전통은 첫 근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대회 때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우승자에게 은메달과 올리브 가지로 만든 관(冠) 및 우승증서를, 준우승자에게는 동메달과 월계관을 줬다. 금.은.동메달을 주기 시작한 건 3회 때인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때부터다. 금.은.동은 당시 서구사회에서 동전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굳어진 값어치의 서열이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줬다. 월계수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다. 제우스 신의 미움을 산 탓에 지상에서 목동 노릇을 하던 아폴론이 풀밭에서 뛰노는 요정 다프네에게 한눈에 반했다. 아폴론의 구애가 탐탁지 않던 다프네는 그를 피해 도망가다가 월계수 나무로 변해 버렸다. 두 팔은 나뭇가지, 머리카락은 잎사귀가 된다. 아폴론은 눈물을 흘리며 맹세했다.

"영광의 경기에서 우승한 청년과 조국의 명예를 위해 싸워 이긴 용사의 머리에 네 잎과 가지로 만든 관을 씌워 찬양하겠다." 지금도 마라톤 우승자는 월계관을 쓴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 때까지 금메달은 순금으로 만들어졌다. 이후에는 금.은메달을 순도 92.5%의 은으로 만든다. 다만 금메달은 6g 이상의 순금으로 도금한다. 메달의 규격은 지름 60㎜에 두께는 3㎜ 이상. 메달에는 개별 경기 종목명이 새겨진다. 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금메달은 약 110달러(약 13만원), 은메달은 66달러, 동메달은 16달러 정도다.

현재 사용되는 형태의 메달이 등장한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주세페 카시올라(이탈리아)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앞면에는 올리브관과 월계수 가지를 양손에 든 니케가 새겨지고, 뒷면엔 올림픽 개최국이 만든 독자적 디자인이 사용된다. 겨울올림픽에서는 메달 양면에 어떤 디자인을 넣어도 무방하다.

60년 로마 대회 때부터는 메달을 선수들의 목에 직접 걸어줬다. 그래서 메달에 리본이나 사슬을 달기 시작했다. 메달수는 대회 때마다 종목이 추가되거나 없어지는 탓에 매번 다르다.서울 올림픽 때 금메달은 241개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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