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발간됐던 '실업자 지원 잡지' 발행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실업자 지원 민간재단이 발행한 잡지를 실업자.노숙자들로 하여금 가두 판매케 해 수익금을 제공하는 방식이 영국.호주.남아공.러시아에 이어 지난 2일에는 미국에도 상륙해 새로운 형태의 실업대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빅 이슈라는 이 주간지는 실업문제를 정부의 대책에만 맡길 수 없다는 취지로 7년전 영국의 민간단체.사업가들이 재단을 결성해 발행하기 시작했다.영국판 빅 이슈는 현재 발행부수 30여만부로 영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0만부 발행) 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 내용도 각종 복지문제나 대책 제언부터 문화.예술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영국의 경우 재단에 정식등록한 실업자들만 이 잡지를 판매할 수 있다.
재단측은 이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을 것, 강매하지 말 것 등 '고객서비스 교육' 을 하고 있다.실업자들은 재단에서 부당 40펜스에 잡지를 구입해 1파운드 (약 2천3백원) 를 받고 판매하는데 1파운드를 더 얹어 2파운드를 주고 구입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소식이다.
일반시민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양질의 잡지와 '베푸는 기쁨' 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실업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생계비를 번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실업대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