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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시대 '실업잡지' 성업…영국 민간단체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실업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발간됐던 '실업자 지원 잡지' 발행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실업자 지원 민간재단이 발행한 잡지를 실업자.노숙자들로 하여금 가두 판매케 해 수익금을 제공하는 방식이 영국.호주.남아공.러시아에 이어 지난 2일에는 미국에도 상륙해 새로운 형태의 실업대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빅 이슈라는 이 주간지는 실업문제를 정부의 대책에만 맡길 수 없다는 취지로 7년전 영국의 민간단체.사업가들이 재단을 결성해 발행하기 시작했다.영국판 빅 이슈는 현재 발행부수 30여만부로 영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0만부 발행) 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 내용도 각종 복지문제나 대책 제언부터 문화.예술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영국의 경우 재단에 정식등록한 실업자들만 이 잡지를 판매할 수 있다.

재단측은 이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을 것, 강매하지 말 것 등 '고객서비스 교육' 을 하고 있다.실업자들은 재단에서 부당 40펜스에 잡지를 구입해 1파운드 (약 2천3백원) 를 받고 판매하는데 1파운드를 더 얹어 2파운드를 주고 구입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소식이다.

일반시민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양질의 잡지와 '베푸는 기쁨' 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실업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생계비를 번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실업대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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