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4개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선전했다.
대구 달성의 한나라당 박근혜 (朴槿惠) 후보와 부산 서구의 한나라당 정문화 (鄭文和)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두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각각 국민회의 엄삼탁 (嚴三鐸) , 무소속 곽정출 (郭正出) 후보를 크게 앞서나갔다.
경북 의성에서는 한나라당 정창화 (鄭昌和) 후보, 문경 - 예천에서는 한나라당 신영국 (申榮國) 후보가 각각 자민련 김상윤 (金相允) 후보와 신국환 (辛國煥) 후보를 막판에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여권이 구상중인 정계개편과 6.4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영남권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승패와는 무관하게 상당한 지지표를 획득, 앞으로 한나라당과 이 지역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공동정권내에서도 목소리를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과거선거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영남 교두보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신당은 후보를 낸 두군데 모두 당선권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로 향후 활로 모색을 위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선 당초 예상과 달리 의성이 73.9%를, 문경 - 예천이 66.3%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 달성도 59.4%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 서구는 45.7%의 투표율로 가장 저조했다.
박근혜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아버지 (박정희대통령) 의 후광 덕분에 당선된 것 같다" 는 소감을 피력했다.
정문화후보는 "부산 시민들이 새 정부의 견제를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고 말했다.
여야는 그동안 이번 선거결과가 정치 현안에 미칠 파장을 감안,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과열과 부분적인 혼탁양상을 보였다.
김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