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투자도 위축 불황터널 길어진다…2월중 산업활동 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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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산업생산이 올들어 2개월째 감소세인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도 크게 위축되고 있어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 1월 (10.8%)에 이어 두달 연속 줄어들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9.0% (전달의 67.8%) 로 두달째 6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연간 79.9% 수준이었다.

기업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비 27.0% 감소했으며 기계수주도 28.0% 줄었다.

자동차 (64.8%).건축재료 (19.4%).백화점 (14.5%) 등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도소매 판매도 11.4% 감소했다. 특히 6~7개월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도 지난해 11월 이래 4개월째 큰 폭의 하락세 (2월중 전월비 - 1.5%)가 계속돼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기하강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5백대 기업 (매출액 기준) 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제조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시설투자는 16조1백56억원으로 지난해의 27조7천6백49억원에 비해 4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전경련이 시설투자 조사를 시작한 80년 이후 최대며, 지난해의 감소폭 16.6%보다 훨씬 크다.

또 비제조업체까지 포함한 전체 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3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물량기준 시설투자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 이라며 "향후 제조업 생산기반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고 말했다.

이영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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