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 "GS - LG 헤어져도 우린 늘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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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비록 LG그룹에서 분리되지만 앞으로 긴밀한 협력체제는 계속돼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3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GS그룹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일 출범한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양 그룹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날 GS홀딩스의 출범을 LG그룹 역사의 새로운 전환기로 평가했다. 그는"이제 LG와 GS는 각각의 사업을 보다 꼼꼼히 챙겨 경영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러나 계열분리되는 LG와 GS가 앞으로 이별이 아닌 새로운 협력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GS는 내년까지 법적으로 LG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다"며 "그러나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돈독히 해 양 그룹 모두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자"고 말했다.

LG의 제품이 GS의 유통망으로 공급되는 등 양 그룹 계열사들은 현재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돼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충고다.

LG의 정상국 부사장은 "구 회장은 요즘 최고경영진에게 우리나라 기업 사상 유례없는 '57년의 아름다운 동업정신'을 계속 이어가자고 독려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구 회장은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강한LG'와'일등LG'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려면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최고경영자들은 핵심 기술과 핵심 인재 발굴에 역점을 두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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