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캔들 여인들 '떼돈'…출판사서 거액 집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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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캔들로 돈을 번다."

미국사회에서는 스캔들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만 하면 돈방석에 오른다.

전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OJ 심슨 사건때 사건담당 여검사였던 마샤 클라크는 재판관련 저서 집필료로 4백20만달러 (약 59억원) 를 받았다.

그외에도 관련자 10여명은 거액의 저작료를 벌었다.

폴라 바비어리라는 여자는 단지 심슨의 옛 애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3백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정도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도 예외는 아니다.

스캔들과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인물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떼돈을 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잇따른 폭로가 돈을 노린 장삿속 때문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모니카 르윈스키는 주디스 리건이란 출판업자로부터 수기를 독점 출판하는 대가로 1백만~3백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성인잡지 펜트하우스는 한 인터넷 포르노 웹사이트 운영업체와 공동으로 르윈스키의 누드사진 게재 대가로 3백만달러를 지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클린턴과 12년간에 걸쳐 성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한 제니퍼 플라워스는 실제로 펜트하우스의 누드모델로 등장해 25만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 TV출연료.인터뷰 대가 등으로 모두 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밖에도 CBS방송에 나와 클린턴의 성추행을 폭로한 캐슬린 윌리도 그 동기가 30만달러의 출판계약금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스캔들로 가장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클린턴 본인이다.

캐슬린 윌리와 출판건으로 접촉해온 로스앤젤레스의 출판업자 마이클 바이너는 "만약 클린턴이 그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책을 쓸 경우 적어도 8백만달러에서 1천만달러까지의 수입은 거뜬하다" 는 계산을 내놓았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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