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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타이타닉' 은 올해 70회 아카데미에서 비록 11개부문을 석권했으나 남여 주연상을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에 뺏겨 알맹이는 못 챙긴 셈이 됐다.

잭 니컬슨은 이번이 두번째 남우주연상 수상. 75년 밀로스 포먼감독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에서 특유의 넉살과 자유로운 끼로 정신병동을 지배하던 규율과 관습을 깨나가는 맥머피 역으로 주연상을 탔다.

그는 또 83년 '애정의 조건' 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후보에 오른 것은 주연상 7번, 조연상 4번에 달해 12번 오른 여배우 캐서린 헵번을 빼고는 최다후보지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헵번은 '모닝 글로리' (33년) '초대받지 않은 손님' '겨울사자' (68) '황금연못' (81) 으로 네번이나 주연상을 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헬렌 헌트는 올해 34세로 NBC - TV시리즈 '당신에게 빠져서 (MAD ABOUT YOU)' 에서 제이미 부치맨역을 맡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화로는 '죽음의 키스' '토요일밤씨 (MR. SATURDAY NIGHT)' '봅 로버츠' '워터댄스' '페기 수 결혼하다' 'X계획' 등에 출연했다.

*11개 부문을 수상한 '타이타닉' 제작진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이 영화는 특히 음향.음향효과편집.시각효과 등을 수상,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한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탈락한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심기가 불편한 듯 수상식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6번째 아카데미상의 사회를 맡은 빌리 크리스탈은 시종 여유있는 진행으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막이 오름과 동시에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영화에 관련된 재미있는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굿 윌 헌팅' 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매트 데이먼과 벤 애플릭은 20대답게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장면을 연출. 한편 이 상은 오랜 콤비인 잭 레먼과 월터 매튜가 시상해 젊은 영화 천재들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 '사랑은 비를 타고' 를 진 켈리와 공동 연출하는 등 뮤지컬 발전에 기여해 공헌상을 받은 스탠리 도넌 감독은 오스카 트로피를 잡고 즉석에서 탭댄스와 노래를 선보였다.

*이번 수상식에서는 그동안 주연상과 조연상을 탔던 '그 시절 그 배우' 들을 한 자리에 모은 '가족 앨범' 코너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과거의 스타들인 셜리 템플, 진 시몬즈, 찰턴 헤스턴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아카데미 70주년을 축하했다.

〈주요 부문별 수상작〉

▶촬영상 '타이타닉'

▶각본상 '굿 윌 헌팅'

▶각색상 'LA 컨피덴셜'

▶외국어 영화상 '캐릭터' (네덜란드)

▶미술상 '타이타닉'

▶주제가상 '마이 하트 윌 고 온' (타이타닉) ▶편집상 '타이타닉'

▶분장상 '맨 인 블랙'

▶작곡상 '타이타닉'

▶작곡상 (뮤지컬.코메디부문) '풀 몬티' ▶시각효과상 '타이타닉'

▶음향상 '타이타닉'

▶음향효과편집상 '타이타닉'

▶의상상 '타이타닉'

▶공헌상 스탠리 도넌

이영기.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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