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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여자대학원생 옛애인에 흉기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원에 재학중인 미모의 교포 여학생이 대학 아파트에서 역시 명문대 출신인 교포 옛 애인에게 잔인하게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 3년생인 한인교포 여학생 홍혜승 (26) 씨가 지난 20일 밤 (현지시간) 맨해튼 113가의 대학소유 아파트 자취방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목이 반쯤 잘린 채 숨져있는 것을 남자친구인 李모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홍씨의 옛 애인 에드먼드 고 (23.뉴저지주 포트리 거주) 씨를 유력한 범행용의자로 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은 홍씨가 살해된 시각으로 추정되는 18일 밤 고씨가 홍씨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4개월전 뉴저지에서 2명의 여자와 공모, 한때 사귀다 헤어진 또 다른 여자친구 金모씨를 승용차로 유인해 문구용 칼로 얼굴을 그은 혐의로 체포됐다 2만5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고씨가 코넬대에 재학중이던 몇해전 같은 대학에 다니던 홍씨와 사귀다 6개월전쯤 헤어졌다고 밝혔다.

고씨는 대학졸업후 메이시백화점 간부사원 연수를 받던 중 4개월전의 사건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한국의 모기업 회장의 외손자로 알려졌다.

홍씨는 90년 뉴저지주 밀번고교를 졸업, 코넬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 법과대학원에 진학했으며 학업성적이 뛰어나 올가을 뉴욕의 유명 법률회사인 크래바스 스웨인 & 무어스사 취업이 확정된 상태였다.

홍씨는 고교시절 교내 신문사와 합창단에서 활동했으며, 컬럼비아대에서도 각종 세미나와 학생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활발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무역업을 하는 홍씨의 부모는 현재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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