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의장 "본회의 정시 참석하면 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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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타임에 빗대 만들어진 '국회 (지각)타임'을 이제부턴 인정하지 않겠다. 정시 참석에 성적이 좋은 분은 앞으로 표창하겠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12일 의원들의 본회의 정시 참석을 촉구하며 '국회 타임'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국회 사무처에 지시해 "오늘 오후 국회는 정각에 개의하오니 의원 여러분들은 반드시 시간을 지켜 오전 10시까지 참석해주기 바란다"는 이례적인 안내 방송을 30여분동안 수 차례 내보내게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본회의가 4분 늦게 개회됐고, 오후 본회의는 10분 늦게 속개됐다.

김의장은 이어 오전 9시 59분쯤 본회의장에 입장, 의장석에 앉았다. 그러나 10시 정각 본회의장에 출석한 의원수는 20여명에 불과했다. 본회의 의사 정족수는 60명, 결국 정족수가 채워질 때까지 4분 가량을 더 기다려야 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의 모든 회의 관행은 그대로 우리 사회 전체의 모범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작은 일 같지만 작은 일에 대한 개혁이 큰 개혁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이후 오전 본회의가 끝났고, 오후 2시부터 오후 본회의가 속개될 예정이었다.

오후 1시 58분쯤,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당시까지 의원 석에는 두 세 명의 의원이 드문드문 보이는 정도였다.

오후 두 시 착석한 의원은 총 12명. 오전만도 못한 숫자였다. 정각에 들어온 임종인 의원은 "의사국에서 잘 기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의장이) 포상한다고 그랬는데…"라며 웃었다. 결국 본회의가 속개된 시간은 오후 2시 10분.

이날 대정부 질문에 대비해 국회에 나온 통일부 관계자는 "30분씩 늦던 예전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며 "입법부에서 행정부를 감시한다면서 이렇게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책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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