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확'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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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광주시는 다음달 1일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고 노선을 개편하는 한편 교통카드를 도입하는 등 시내버스 교통체제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 시내버스 요금 인상.노선 개편=광주시의 시내버스 요금 조정 안은 일반인의 경우 7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다. 중.고생은 500원에서 650원으로 인상하고, 초등생(200원)과 좌석버스(1200원) 요금은 동결했다. 오는 23일께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시내버스 933대의 82개 노선을 5개 줄여 77개로 운영할 방침이다. 노선은 ▶현행 유지 18개▶연장 11개▶단축 45개▶신설 3개▶폐지 8개이다. 현행 노선 중 약 70%가 바뀌는 셈이다.

신설 노선은 하남산단 방면의 '순환 노선'과 증심사~도산동을 오가는 '빛고을 노선', 장등동~비엔날레관~상무지구를 도는 '비엔날레 노선'이다.

폐지되는 노선은 시 외곽을 오가는 적자 노선과 중복 노선이다.

노선 개편으로 운행거리는 평균 2.3㎞ 단축되고, 배차 간격은 평균 40분에서 27분으로 13분 짧아지며, 버스 대당 운행회수가 하루평균 62.4회에서 70.5회로 8.1회 늘어난다.

시는 노선이 줄어든 데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도입해 환승체계를 구축, 1회 요금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시내버스 승객이 한 시간 이내에 다른 시내버스로 옮겨 탈 경우는 무료다.

◆ 시민불편 우려=시는 시의회 대중교통개선특별위원회와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간 간담회를 지켜보고 요금 인상을 결정하기 위해 당초 13일 열려던 물가대책위를 23일로 연기했다.

시의회 특위는 13일 간담회에서 버스사업조합에 외부 회계감사 도입과 경영개선 노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업조합은 경영실사에 앞서 시의 경영 적자보전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조합이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들이고 요금인상안이 확정되면 노선개편 등을 홍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새 교통체제를 가동하기에는 홍보기간이 8일에 불과해 시민불편이 예상된다.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지급일인 15일까지 버스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하자 시가 서둘러 교통체제 개편안을 내놨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곽재훈 광주시 버스행정담당은 "인터넷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시민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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