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기아·한보·한라등 부실기업 빨리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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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목표가 당초 예상인 90억달러를 훨씬 넘어선 2백50억달러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또 기아자동차.한보철강.한라그룹 등 부실기업에 대한 처리가 빠른 시일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산업자원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기아.한보.한라 등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의 대외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 며 "망할 기업은 망하게 하고, 새로운 기업이 나오는 등 기업의 순환이 잘 되도록 조속히 부실기업 처리방안을 마련하라" 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잘못된 기업은 빨리 퇴출시킨 뒤 정부.은행.기업 등이 구조개편을 하고 외자도입을 추진하는 게 난국극복의 지름길"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밖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함께 섬유.신발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통산업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라" 고 지시했다.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이에 대해 "이들 3개 부실회사의 처리방안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으며 개별적으로 처리하기보다 빠른 시일안에 패키지로 처리하겠다" 고 보고했다.

한편 최홍건 (崔弘健) 차관은 국내외 기업간의 인수.합병 (M&A) 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차원의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기업활동 규제완화를 위해 공장설립 신청시 담당 공무원과 신청인이 관계법령과 입지여건 등을 조사한 후 우선 설립승인을 내주고 행정절차는 나중에 밟는 '선승인 후협의'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앞으로 5년간 2만개의 벤처기업이 창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우선 올해 무기명 장기채 발행 등을 통해 9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창업 벤처기업에 3억원씩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미 천연가스 부존이 확인된 울산시 동남쪽 40㎞지점의 '제 6 - 1광구 고래 Ⅴ구조' 에 대해 오는 7월 시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재학·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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