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5년 지나야 회복"…무역협회 뉴욕지부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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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미국 바이어들은 대체로 한국이 현재의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데 2~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는 최근 (2월20일~3월6일) 미국 현지 바이어 5백개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금융.외환위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 17일 (현지시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위기극복까지 소요기간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82%가 2~5년 (2~3년 64%, 4~5년 18%) 이라고 답했다.

4%는 5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9%는 영영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년이내에 극복될 것이란 답변은 6%에 불과했다.

위기극복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의 정책대응 (28%) , 제조업 시설.설비 (27%) , 외국인 투자 (20%) , 숙련된 노동력 (19%) 등이 꼽혔다.

원화의 평가절하가 대미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전체 바이어의 48%가 한국상품의 수입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는 그 이유를 '가격인하가 없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 이라고 지적, 원화 가치하락 이후 한국상품의 가격인하 폭이 미 수입업체들의 기대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가 한미간 교역에 미친 영향으로는 거래선의 생산중단, 납기지연, 외상거래 회피 등 부정적 요인이 원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경쟁력 제고 등 긍정적인 측면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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