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사운드 '메탈리카'…그들이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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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 '메탈' 자가 들어가는 그룹이라 안된다" 오는4월24.25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메탈리카' 는 90년대 들어 여러 차례 공연이 거론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문화체육부 (당시) 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공연장의 안전문제가 표면적 이유였지만 메탈음악은 '파괴적이어서 위험하다 '는 기피정서가 진짜 원인이라는 게 팝계의 시각이었다.

메탈리카의 공연 성사는 국내에서 현존 주류 메탈밴드의 첫 무대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

딥퍼플.블랙 사바스 등 흘러간 메탈밴드나 데프 레파드.스키드로 등 팝메탈.하드록 밴드의 공연은 있었지만 주류 메탈밴드의 공연은 메탈리카가 처음이다. 팝계에서는 이번 공연허가를 '새 정부출범에 따른 문화특사' 의 하나로 여기며 반길 정도. 83년 앨범 '킬 뎀 올' 로 데뷔한 메탈리카는 지난해 가을 낸 '리로드' 까지 통산 7장의 앨범 (모두 국내출시) 이 모두 4백만~1천만장씩 팔려나가, 메탈 장르에서는 경이적 기록을 낸 그룹. 음악적으로도 전세계 메탈밴드들이 교과서로 삼을만큼 존경받는 밴드다.

'슬래쉬메탈' 로 불리는 메탈리카 음악은 한마디로 빠른 속도와 유장한 선율이 특징. BPM (분당 비트)가 130에 달하는 초고속 드럼과 단절음이 많은 ESP기타를 써서 4~8소절씩 쉬지않고 반복되는 강한 선율을 선보인다.

가사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

결국 이 그룹 음악의 정수는 스피드다.

한밤중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스포츠카 맛이다.

현대 젊은이들은 여기에 열광한다.

국내에서도 음반마다 10만~20만장씩 나간다.

공연문의 02 - 3141 - 3488.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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