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 구단별 전력점검]8.롯데…에이스급 부상 초반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올해만큼은 부상선수가 없어야 할텐데…. " 시즌 개막을 3주 앞둔 롯데 김용희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 95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롯데는 96년에는 5위, 지난해에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부상병동으로 불릴 정도로 투수진이 갖가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올시즌도 완전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선 지난해 최다승 (14승6패) 을 올렸던 전천후 투수 박지철이 겨울훈련 도중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목욕탕 문에 오른발을 찍혔던 박지철은 최근에야 깁스를 풀어 5월께나 돼야 마무리투수 보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깨수술을 받았던 손민한도 지난달 수술을 담당했던 시애틀 매리너스 제임스 앤드루 박사로부터 "수술결과가 좋다" 는 진단을 받아 훈련을 시작했지만 빨라야 5월말께나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롯데는 두명의 에이스급 투수를 제외한 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는 일단 선발투수로 주형광.강상수.차명주.문동환.염종석을 투입하며 박지철이 회복될 때까지 김태석을 마무리로 내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가득염과 잠수함 투수 박석진을 중간계투 요원으로 등판시켜 4, 5월의 고비를 넘기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현재 30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손민한과 박지철이 복귀할 때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4강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투수진을 제외하면 롯데의 팀컬러는 다른 구단에 못지 않다.

외국인선수 더그 브래디 (29.1m81㎝.75㎏)가 빠른 발의 위력을 보이며 현대로 이적한 전준호의 톱타자 자리를 메웠고 김대익.김응국.마해영.박정태로 이어지는 상위타선과 임수혁.공필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은 정상급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거물급 신인 손인호 (고려대) 와 엄정대 (건국대)가 주전 외야수자리를 노릴 정도로 공수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수확이다.

김용희 감독은 "우리팀 전력은 올시즌에도 큰 변화가 없다" 면서 "올시즌 성적은 전적으로 투수진의 회복여부에 달렸다" 고 전망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