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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귀화식물 천국…돼지풀·어저귀등 145종 서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제주도 귀화식물인 일년생 '어저귀' 는 젖소가 먹을 경우 우유에 악취를 풍기게 하고 역시 일년생인 '돼지풀' 의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질병을 유발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양영환 (梁英煥) 연구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 '제주의 귀화식물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사된 제주 귀화식물은 31과.95속.1백45종이다.

이중 대부분은 목초 종자와 야채 씨앗 등에 섞여 들어왔으며 어저귀와 돼지풀같은 일부 외래식물은 가축과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이 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梁씨는 밝혔다.

제주 귀화식물 종류는 국내에 귀화된 2백25종의 6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주지방 평균기온이 육지에 비해 3~5도 높아 육지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 귀화식물은 1900년 이전 27종을 비롯해 60년대까지 10년마다 9~18종, 70년대 21종, 80년대 10종, 90년대 11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귀화식물은 일본과 중국.동남아시아.유럽.북미 등 전세계의 토착식물이다.

梁씨는 "귀화식물이 제주에 크게 번식하는 것은 기온이 온화한데다 산성비 등으로 토양상태가 산성으로 변하면서 환경조건이 원산지와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백록담 등 한라산 국립공원내에도 훼손지역 복구용 흙나르기 운동으로 유럽산 개민들레가 크게 번식,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제주식물검역소를 통해 반입된 각종 야채 종자와 목초 씨앗이 1백50종으로 추산되고 있다" 면서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귀화식물로 변할지는 미지수" 라며 외국에서 들어오는 야채 종자 등에 대한 철저한 검역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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