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 아시아가 견인차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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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는 ‘아시아의 미래’ 포럼이 21일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고쿠(帝國) 호텔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아시아의 정·재계 인사들이 해마다 도쿄에 모여 아시아 공동체와 경제통합 방안 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1994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창설했다. 올해는 15회째를 맞아 한국·베트남·라오스의 현직 총리들이 직접 참석했다. 본지에서는 송필호 사장 겸 발행인이 참석했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가 일본 도쿄의 데이고쿠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참가자들은 이날 ‘선진국 경제 불황 속 아시아 경제의 저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스기타 료키(杉田亮毅) 니혼게이자이신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절반은 아시아가 떠받치고 있다”며 “세계 불황의 회복 과정에서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응우옌떤중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아시아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뭉쳐 무역 장벽을 낮추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오스 부아송 부파완 총리도 “아시아 경제 협력과 공동체 형성을 위해선 아시아 내 선진 경제와 개도국 간의 협력이 크게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계무역 체제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개혁에서 아시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중국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샤빈(夏斌) 금융연구소장은 “아시아 국가 간 투자·무역·외환 거래를 확대해야 한다”며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기축통화에 대해선 논란이 있었다. 샤빈 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는 달러화 중심의 통화체제에 문제가 있었다”며 “탈(脫)달러화와 기축통화 체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일본 측 참가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 세계은행의 사라 클리프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국장은 “세계 경제 전체를 보면 여전히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아시아통화기금(AMF)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중국의 위안화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모하맛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와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고문 등도 참석해 IMF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행사 이틀째인 22일에는 한승수 총리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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