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에 첫 한국 연구 프로그램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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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에 한반도 문제를 상시적으로 연구하는 석좌연구직이 처음 신설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본·중국 연구프로그램에 이어 한국문제 전담 프로그램인 ‘코리아 체어’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초대 책임자로는 빅터 차(48·사진)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위촉됐다.

앤드루 슈워츠 CSIS 대외담당 부회장은 “CSIS에서 재팬(일본) 체어는 28년, 차이나(중국) 체어는 17년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지만, 코리아 체어는 없었다”며 “이번에 코리아 체어가 신설돼 비로소 한·중·일 3각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CSIS에 코리아 체어 신설을 위해 기금을 지원한 곳은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다. 차 교수는 앞으로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은 물론 장·단기 정책 조언을 미국 정부와 학계 등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CSIS는 데이비드 앱셔 전 조지타운대 교수와 알리 버크 장군이 1962년 설립한 초당적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앱셔는 이후 레이건 행정부에서 대통령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CSIS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가 이끌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인사 중 데렉 미첼 국방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 등이 CSIS를 거쳤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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