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진공관식 컴퓨터, D램 신화 … 한양대 출신 엔지니어 손에서 태어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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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 산업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과학자·경영인 등 한양대 공대 동문의 업적을 모아 놓은 ‘한양 공대 엑스포 2009’가 23일까지 서울 한양대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학교 전신인 동아 공과학원이 1939년 설립된 지 70년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다양한 행사 중 눈길을 끈 것은 이 학교 졸업생의 발자취를 정리한 ‘한양공대 기술(인) 70선’ 전시회였다.

전시회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공관식 아날로그 컴퓨터를 만든 이만영 전 한양대 부총장을 비롯해 79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을 맡아 D램 신화를 썼던 김광호(전기·58학번) 전 삼성전자 부회장, 스테인리스강 일관제조 기술을 확립한 이윤(금속·67학번) 포스코 고문, 최근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타우 엔진을 개발한 문대흥(기계·78학번) 현대자동차 가솔린엔진개발실장(상무) 등의 업적이 소개됐다.

이 밖에 김쌍수(기계·63학번) 한전 사장, 김재욱(통신·72학번) 삼성LED 대표 등 대기업 경영진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오토바이 헬멧을 만드는 홍완기(공업경영·61학번) 홍진HJC 명예회장 등 각 분야의 동문 업적이 전시됐다.

이 학교 전자전기제어공학과 3학년 학생인 김샛별(22·여)씨는 “대선배의 업적을 자세히 알게 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며 “선배들 못지않게 학교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학생이 만든 각종 신기술 작품도 전시됐다. 한양대가 이 행사와 함께 진행 중인 기술경진대회에 출품된 작품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묘사된 것처럼 손에 특수 장갑을 끼고 허공 위에서 컴퓨터에 각종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장치, 즉흥적으로 음악을 작곡하는 인공지능 로봇, 다양한 색상으로 가공해 장식용으로도 쓸 수 있는 차세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등 46점이 전시됐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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