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마시면 임신에 도움" 미국 북캘리포니아 연구팀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매일 여유로운 티 타임을 가져라' .미국 노던 캘리포니아의 카이저퍼머넌트 메디컬케어프로그램 연구팀이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량의 홍차를 마신 여성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어메리칸저널오브퍼블릭헬스 최신호에 따르면 연구팀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 1백87명을 대상으로 생리.성관계 횟수.식습관등을 1년간 추적조사했다.

이중 임신을 한 여성은 1백18명. 연구팀은 이들의 식습관을 매달 면밀히 비교.분석한 결과 매일같이 홍차를 1잔반 이상 마신 여성이 마시는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할 확률이 2배나 높은 것을 발견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홍차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잔틴 성분이 건강한 난자와 태아 형성에 도움을 주는데다 매일같이 차를 마시는 여성들은 일상생활이 여유롭고 에너지 섭취도 많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최영민교수는 "홍차 성분과 임신 가능성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추적연구가 필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안정된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보다 임신이 잘되는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여성의 경우 배란이 잘되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은 배란이 잘 안되고 황체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도 힘들다.

황체호르몬 결함이 습관성 유산의 중요한 원인인 것도 이 때문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