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4년 상반기] 하반기 펀드 시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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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하반기 펀드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금 지수대가 과연 바닥인지가 중요하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질지에 대해 증권사 간의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만큼 주식형 펀드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때라는 얘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하반기 중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도 하향조정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펀드평가에서 드러났듯이 장기 투자라면 주식형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이들이 꽤 있다. 성장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8.2%였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 사장은 "역사적으로 지수 700대는 중간 범위"라며 "비록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해도 펀드 투자는 시장이 지금처럼 안 좋을 때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라면 충분히 펀드 투자를 시작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성엽 PCA투신 주식운용팀장도 "여윳돈이 있고 1년 이상 투자할 수 있다면 주식형이 좋다"며 "요즘 유행하는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투자일 경우 채권형 펀드나 주가연계상품(ELS)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은 늘리되 중장기적으로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괜찮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금리가 미국 등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3분기에는 약간 올랐다가 4분기에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금리가 어느 정도 올랐을 때 채권형 펀드에 가입해 보라고 권유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내수 회복이 늦어져 콜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채권값 강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엔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약세가 예상되는 채권형 펀드보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아보인다.

운용사를 고를 때는 이왕이면 '평판'이 좋은 곳을 골라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본지의 이번 상반기 평가를 중심으로 최근 1년, 3년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을 참고하길 권한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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